발행금리 2.871%로 역대 최저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인식 재확인"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기획재정부는 1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10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외평채는 국가신용등급이 AA로 상향 조정된 이후 처음으로 발행되는 달러화 표시 채권으로, 만기 10년, 10억달러 규모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10년물) 금리 대비 55bp 가산된 2.871%다.
기재부 관계자는 "많은 투자자의 관심 속에 가격 등에 있어서 성공적으로 발행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정부가 미국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한 이래, 가장 낮은 금리로 발행됐다"고 언급했다.
달러화 표시 외평채 10년물 발행 실적. <자료=기획재정부> |
실제 이번 외평채 발행에서는 초기주문 규모가 발행규모 대비 약 3배(30억달러 가량)에 달했고,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총 70여 기관투자자가 폭넓게 참여했다.
특히, 발행금리 수준을 봤을 때 이번 외평채 발행 성공은 해외 투자자의 한국경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인시켜줬다는 평가다. 55bp 가산금리는 우리나라(무디스 기준 Aa2)와 국가신용등급이 유사한 캐나다 온타리오주(신용등급 Aa2)의 10년 만기 채권 유통금리(11일 기준 가산금리 56bp)와 일본정부가 보증하는 JBIC(일본국제협력은행) 유통금리(11일 기준 가산금리 56bp)보다 낮은 수준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평채 발행 직전, 유일호 부총리의 투자자설명회(10일, 보스턴), 한국경제설명회(11일, 뉴욕) 등을 통해 한국 경제의 강점과 주요 정책방향을 적극 설명했다"며 "이를 토대로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금리로 발행에 성공,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외평채 금리는 한국계 외화채권의 벤치마크 금리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 성공이 향후 은행이나 기업 등의 외화채권 발행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국책은행·공기업 및 민간부문이 보다 우호적인 환경에서 해외채권 발행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민간부문의 해외 차입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기초자산인 외평채의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CDS 등 대외신인도 지표 역할도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