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해킹 배후 러시아” 인정
“제약사도 미국에서 생산해야”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이 소유한 기업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경영을 두 아들에게 맡기고 경영에 대해 상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내가 원한다면 회사를 경영할 수 있지만, 그것이 어떻게 보여지는지가 싫다”며 아들인 에릭 트럼프와 돈 주니어 트럼프에게 넘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아들이 경영에 대해 자신과 상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사업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주말 두바이에서 2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변호인 측은 재임 기간 중 그가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새로운 거래에 엄격한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보유한 기업자산을 신탁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블룸버그> |
트럼프 당선인은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포드 등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한 기업을 추켜세우면서 다른 기업들도 이 같은 움직임을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제약사들이 돌아와야 한다”며 “약을 공급하지만 이곳에서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살인적인 약값을 지적하면서 “새로운 입찰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처음으로 민주당 해킹 사건의 배후가 러시아라고 인정했다. 그는 “해킹은 러시아가 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중국 등 다른 국가들도 미국을 해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취임 90일 이후 해킹을 방지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하면서 민주당이 해킹을 막을 수 있었으며 막지 못한 것이 국가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이유라고도 지적했다.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의 약점을 쥐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거짓 뉴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정보를 흘린 정보기관을 “망신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과의 우호적인 관계가 자산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푸틴이 도널드 트럼프를 좋아한다면 그것은 부채가 아닌 자산”이라며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대선 후보)이 나보다 푸틴에 더 강경할 수 있다고 보냐”고 반문했다.
후보 시절부터 지속해서 비판해온 ‘오바마케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도 “그것은 완전히 재앙”이라며 “근본적으로 일제히 (다른 제도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에 대해선 “약속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부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첫 2주 안에 대법관을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그가 강경 보수 성향의 연방 판사들을 대법관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