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둔화·투자 감소 더해 정책 불확실성 증가"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하향 조정했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WB는 '2017년 1월 세계 경제 전망'에서 구매력평가(PPP) 기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전망치 대비 0.1%p 내린 수치다. 2016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3.1%로 예상, 이 역시 종전 전망치보다 0.1%p 떨어뜨렸다.
시장환율 기준으로는 세계 경제가 2016년 2.3%, 2017년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 지난 6월 전망 때보다 각각 0.1%p씩 내렸다.
WB는 "무역 둔화, 투자 감소, 정책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대선과 영국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증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주요국 경기 둔화 등이 하방 리스크"라며 "다만, 주요국의 재정정책과 성장 촉진 정책은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1월 세계은행 전망 세계 경제성장률(시장환율 기준, %, %p). <자료=기획재정부> |
WB는 선진국의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1.8%(시장환율 기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6월 예상 때보다 0.1%p 떨어졌다. 미국 신(新)정부 출범, 영국 브렉시트 결정 등 정책 불확실성 확대와 대외수요 약화 그리고 생산성 증가율 둔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2%, 유로존 1.5%, 일본 0.9%로, 종전 전망치 대비 미국은 동일하고, 유로존은 0.1%p 하향, 일본은 0.4%p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개도국의 경제성장률이 0.2%p 내려간 4.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남아공의 경우, 올해 각각 6.5%, 5.3%,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종전 전망치와 차이가 없었다. 그 외 러시아는 1.5%로 0.1%p 올랐고, 인도는 7.3%로 0.4%p 내려갔다. 브라질은 종전 -0.2%에서 반등, 올해 0.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WB는 "원자재 수출국 중심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선진국 성장 둔화와 원자재 가격 약세 대응 부족 등이 성장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 경제성장률에선 선진국이 1.6%, 개도국이 3.4%로, 지난 6월 전망치보다 각각 0.1%p씩 하향 조정됐다.
WB는 "2017년 경제성장률은 지난 6월 전망 시에 비해서 하향 조정됐다"면서도 "여전히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2016년 대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선진국은 경기 부양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과 구조 개혁 등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며 "신흥국은 선진국의 통화·무역정책 변화에 따른 실물·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여력 확보 및 생산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WB는 성장률 전망 시 시장환율 기준을 사용한다. 다만, 다른 기구와의 비교 등을 위해 세계 경제 전체 성장률에 대해서만 PPP 기준 전망치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서는 PPP 기준으로 경제성장률을 전망한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