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3.6%로 하향조정했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2016년 세계경제 전망'에서 구매력평가(PPP) 기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 대비 0.3%p 내린 수치다.
또한, 세계은행은 2015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0.3%p 떨어진 3.1%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환율 기준으로는 2015년 2.4%, 2016년 2.9%로 전망, 지난 6월 전망 때보다 각각 0.4%p, 0.4%p 하향 조정됐다.
세계은행 측은 "2015년은 신흥 개도국의 성장 둔화, 상품가격 약세, 자본 이동 및 국제무역 둔화로 전년보다 저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6년부터는 선진국 경기회복 지속, 상품가격 안정, 점진적인 중국의 개혁 및 국제적 금리 인상 등으로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며 "다만, 거대 신흥국들의 과도한 성장 둔화,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의 급격한 조정, 지정학적 긴장 등은 하방위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의 2016년 1월 세계경제 전망치(단위 : %, %p). <자료=기획재정부> |
세계은행은 올해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을 2.1%(시장환율 기준)로 종전 전망치 대비 0.2%p 내렸다. 같은 기간 개도국의 경제 성장률은 0.6%p 하향된 4.8%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7%, 유로존 1.7%, 일본 1.3%, 영국 2.4%, 러시아 -0.7%로, 각각 0.1%p, 0.1%p, 0.4%p, 0.2%p, 1.4%p 내렸다. 개도국 중에서는 브라질이 3.6%p 떨어지며 -2.5%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 외 중국과 인도네시아, 남아공 그리고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각각 6.7%, 5.3%, 1.4%, 7.8%로, 종전 대비 0.3%p, 0.2%p, 0.7%p, 0.1%p 하향 조정됐다.
2015년 경제 성장률에선 선진국이 1.6%, 개도국이 4.3%로, 지난 6월 전망치보다 각각 0.3%p와 0.2%p 떨어졌다.
세계은행 측은 "선진국은 거대 신흥시장 경제들의 성장 둔화에 의한 해외수요 감소가 성장 전망에 부정적"이라며 "하지만, 미국의 내수 회복 및 고용 개선, 유로 지역의 신용 팽창 및 실업 감소 등으로 선진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개도국은 생산성 정체와 정치적 불확실성, 낮은 상품가격 지속과 국제무역 둔화 등 국내외의 요인들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은행은 경제전망에 시장환율 기준을 사용한다. 다만, 다른 기구와의 비교 등을 위해 세계경제 전체 성장률에 대해서만 구매력평가 기준 전망치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서는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경제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