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네이처리퍼블릭 등 올해 경영키워드
[뉴스핌=박예슬 기자] ‘럭셔리(고급)’를 내세웠던 뷰티업계가 최근 국내외 시장의 불확실성, 시장 경쟁 격화 등으로 인해 ‘가성비’, ‘개성’을 강조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네이처리퍼블릭 등 주요 뷰티 업체들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품질 강화와 브랜드 특이성 강조 등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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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4세대 쿠션. <사진=아모레퍼시픽> |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경영목표 중 하나로 ‘브랜드 특이성(Singularity) 강화’를 강조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절대품질에 기반한 혁신상품 개발을 통해 독보적 가치와 고유한 매력에 기반한 ‘브랜드 특이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략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의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고, 각 브랜드 대표 제품인 ‘쿠션’을 차별화해 해외 고객까지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이제는 전 세계에 ‘넘버 원(No.1)’이 아닌 ‘온리 원(Only one)’의 품격 있는 가치를 선보여야 한다”고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LG생활건강도 올해부터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며 가성비와 편리성을 중시하는 고객 잡기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주요 계획으로 네이처컬렉션 온라인몰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비욘드’, ‘이자녹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온라인 통합몰을 폐쇄하면서 각 브랜드 구입처가 분산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혼란을 느끼는 부분이 있어 네이처컬렉션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통합하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신임 호종환 대표를 선임하고 새출발에 나선 네이처리퍼블릭도 새해 경영목표로 ‘고객 중심의 마케팅’ 등을 제시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과거에는 무조건 고급 제품만을 선호했다면 최근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에도 높은 품질을 갖춘 ‘가성비’ 좋은 제품을 선호한다”며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질 좋은 제품 개발에 나서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서 ‘2017 트렌드코리아’에서 올해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B+ 프리미엄’을 언급했다. 대중적인 상품 및 서비스(B급)에 프리미엄(+)을 더해 가성비가 좋으면서도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가치’를 가진 것을 말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뷰티업계는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단순히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카피하는 ‘저렴이(고가의 명품 브랜드와 유사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제품)’로서가 아닌 자사 브랜드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성을 내세우면서도 높은 품질을 갖춰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시대를 맞아 우후죽순으로 수많은 업체들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정작 살아남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며 “자신만의 강점을 가진 업체만이 시장에서 선택받아 옥석이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