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물량증가→전셋값 하락→역전세난→급매물 증가→매맷값 하락' 지적
[뉴스핌=최주은 기자]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이 올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분양권 전매9D 있C한 지난해 ‘11·3주택안정대책’의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올들어 아파트 입주 '폭탄'이 예정돼서다. 여기에 금리인상 같은 부정적인 시그널이 많아지면 관망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늘것으로 예상된다.
9일 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센터장은 “올 한해 신규 아파트 시장은 부양보다는 규제가 더 많아 주택가격 상승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입주물량 증가는 전셋값 하락을 유발하고 매맷값 하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2018년까지 입주물량이 순증할 것”이라며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입주물량 이슈가 끝나는 2018년 이후는 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며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져 시장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감소와 집값 하락이 입주물량이 많은데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입주 물량 증가는 매맷값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량 증가는 아파트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져 역전세난을 유발한다. 이는 또 급매물이 증가로 연계돼 매맷값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는 설명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한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7만 가구다. 이는 지난 1999년(36만9541가구) 이후 최대 수준이다. 입주 물량이 가장 적었던 지난 2012년(17만9031가구)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더욱이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도 41만 가구에 달한다. 2년 동안 총 입주물량은 77만8000가구 수준이다.
여기에 부동산 규제, 금리인상과 같은 변수가 더해져 부동산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상승이 가파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분할상환방식 만기 10년 이상 주택담보대출평균 이자율은 연3~3.44%다. 이는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0.5~0.8% 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금 추세라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내 4%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부동산 시장 악재로 지속적으로 오르던 아파트 거래 건수가 4년만에 전년 대비 하락했다. 집값 역시 떨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11만7862건이다. 전년(12만6661건)보다 7.2% 감소했다. 지난 2013년(6만6367건) 이후 작년까지 3년 연속 거래량이 매년 2만∼3만건씩 늘었지만 4년만에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다.
실제 투자 수요가 가장 많았던 강남 재건축도 거래 부진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8건에서 11월 3건으로 줄더니 12월에는 1건에 머물렀다. 전년(2015년) 같은 기간인 10월 33건, 11월 20건, 12월 6건과는 수치적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매맷값은 전용 35.6㎡가 지난 10월보다 최고 7000만원 하락했다. 매수자 찾기가 어려워 실제 매도호가는 1억원 넘게 빠졌다.
지난해 8월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재건축 정비계획변경안이 나오면서 거래가 늘기 시작해 11·3대책 발표 직후 매맷값이 2억~3억원 떨어졌다. 전용 108.5㎡는 19억8000만원에서 17억원까지 급매물이 나와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