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에스오일 등 추가 우량물 나올 가능성도 커
[뉴스핌=허정인 기자] 미국 발 시장금리 인상 우려감에 기업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조금이라도 조달비용이 낮을 때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초부터 회사채 시장에 발을 들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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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중 기업들은 1월 중 회사채 시장에서 약 2조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마트(AA+)가 지난 3일 성공적으로 수요예측을 마쳤고 오는 10일부터 줄줄이 롯데쇼핑(AA+), LG유플러스(AA), CJ E&M(AA-)등이 수요예측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발 금리인상 부담감에 서둘러 차환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주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이 정책금리인상을 예고한 터라 만기일이 일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차환발행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삼성물산(AA+)도 올해 1조7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하고 에스오일(S-Oil)도 사채 3500억어치의 만기가 끝나기 때문에 더 많은 기업들이 1월 중 발행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LG유플러스, CJ헬로비전(A+)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 중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롯데쇼핑의 경우 올해 7월과 8월에 거쳐서 총 4300억원의 사채가 만기도래하지만 일정을 앞당겨 이달에 2500억원어치의 차환자금을 마련한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서 한 푼이라도 이자비용을 낮춰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연초에 그나마 금리가 덜 올랐을 때 발행하려는 의도”라며 “올해는 하반기로 갈 수록 금리가 상승흐름을 탈 것으로 보고 1월 중 자금을 조달에 주력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6일까지 회사채 발행이 알려진 기업은 총 12곳이다. 이들 열두 개 기업의 발행예정금액은 1조8300억원이다. 신용등급은 AA+부터 BBB0까지 다양하다.
이 외에 1월 만기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은 ▲GS칼텍스(AA+) 2000억원 ▲GS(AA0) 1800억원 ▲LG전자(AA0) 1000억원 ▲SK브로드밴드(AA-) 1000억원 등이 있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연말에 금리급등과 함께 북이 빨리 닫혔기 때문에 지금부터 대기수요가 꽤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좋은 시기에 좋은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