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 낙찰률 56%로 전달比 7%p 상승
직장인 수요 많은 마포구와 서대문구 등 100% 낙찰
[뉴스핌=이동훈 기자]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인해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률이 반등했다.
특히 직장인 수요가 많지만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서대문구, 마포구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도심 간 이동이 쉽고 강남권 아파트보다 초기투자비용이 저렴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5일 부동산 및 대한민국 경매법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56.0%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49.4%와 비교해 6.6%P 오른 수치다.
12월 낙찰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47.3%)과 비교해도 9%P 정도 올랐다.
서대문구와 마포구가 강세를 나타냈다. 서대문구는 총 5건이 경매시장에 나와 모두 주인을 찾았다. 마포구는 4건 모두 낙찰됐다. 이들 지역의 경매 매물은 낙찰률 100%를 기록한 것이다.
또한 개발 가능성 및 교육 수요가 많은 지역도 평균 이상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마곡지구가 있는 강서구는 5건 중 4건으로 낙찰률 80%를 나타냈다. 동작구는 7건 매물 중 5건이 주인을 찾아 낙찰률 71.4%를 보였다. 노원구는 매물 15건 중 10건이 새 주인을 찾아 낙찰률 66.7%다.
이에 비해 강남권 시장은 주춤했다. 최근 1~2년간 다른 지역에 비해 매맷값이 크게 올랐고 추가 거래 부진에 추가 하락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것도 투자수요가 감소한 이유다.
작년 12월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낙찰률은 각각 50%를 기록했다. 강동구와 송파구도 서울지역 평균보다 크게 낮은 37.5%에 그쳤다.
주택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아파트 낙찰률이 반등한 것은 저가 매수세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11.3 주택 안정화 대책’ 이후 투자수요뿐 아니라 실수요도 관망세가 늘었다. 낙찰가율이 낮아지자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저가로 매수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경매시장도 일반 주택시장과 비슷하게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매 참여자가 전반적으로 줄었고 투자 리스크(위험성)를 낮추기 위해선 인기 지역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리얼인베스트먼트 최준서 부사장은 “경매도 분양시장과 비슷하게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어서 낙후지역 및 비인기지역은 철저하게 외면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거래 감소와 대출금리 인상으로 올해 4~5월부터는 크게 줄었던 경매물권도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