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2017경제정책] '역전세난' 집주인 보증금 마련 ‘경고등’

기사입력 : 2016년12월29일 15:12

최종수정 : 2016년12월29일 15:16

내년 1분기부터 주택 전세보증보험 범위 확대

[뉴스핌=김승현 기자] # 전세보증금이 3억5000만원인 집에 살고 있는 김모씨는 역전세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많은 뉴스를 접하며 전세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 지난 1월부터 2년간 계약한 김씨는 임차기간의 절반이 지나기 전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제도를 신청했다.

김씨는 HUG로부터 만일 집주인이 계약기간이 끝난 후에도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으면 HUG가 그 집을 경매로 처분할 것이며 만일 낙찰가가 3억5000만원이 되지 않더라도 HUG가 전세보증금 전액을 돌려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

내년 1분기부터는 전세 보증금이 5억원(수도권, 지방 4억원)인 집에 살고 있는 세입자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반환보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 4억원(수도권, 지방 3억원)까지인 보증 범위가 확장됐다.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을 방관했다 뒤늦게 시장을 전 방위로 옥죄기 시작한 국토교통부도 이 가능성을 인정하고 전셋집 임차인을 보호할 수 있는 전세보증금 보증제도를 확대키로 결정했다.

앞으로 2년동안 주택시장의 ‘뇌관’으로 떠오를 78만가구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역전세난’과 ‘깡통전세’ 우려가 현실화되며 집주인들은 지금보다 낮아질 전세 보증금에 더해 돌려줄 돈을 미리 마련해야 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9일 발표한 '2017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 1분기에 주택 전세보증보험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이는 주택 공급 과잉에 따라 역전세난이 일어난 이후 세입자들의 권리와 재산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제도는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지급해야 하는 전세보증금의 반환을 보증기관이 책임지는 것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서울보증보험(SGI)이 지난 2013년 이후 약 10만가구에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HUG는 우선 수도권 5억원, 지방 4억원으로 전세보증보험 대상 전세주택의 한도를 확대한다. 지금은 수도권 4억원, 지방 3억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SGI는 전세보증금 한도 제한이 없다. 또한 HUG는 전세보증보험의 보증료율(현재 개인 0.150%, 법인 0.227%)도 인하한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제도는 임차인이 계약기간의 2분의 1이 지나기 전 HUG 등에 신청해야 한다. 신청할 때 집주인의 동의는 필요없다. 보증료는 임차인이 내며 전세 보증금이 4억원이면 60만원(0.15%)이다.

반환보증 신청이 완료되면 임차인이 가진 권리인 ‘전세보증금 반환채권’은 HUG에게 넘어간다. 이후 HUG는 반환채권이 HUG에게 있음을 집주인에게 통보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가격이 하락했을 때 전세 임차인의 보증금 반환 어려움이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을 활성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집주인이 개인 사정으로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으면 세입자는 HUG에 이 사실을 통보한다. 전세보증금 반환채권 권리를 가진 HUG는 집주인에게 추심을 해 세입자에게 미리 돌려준 보증금 잔액을 받는다.

이 때 HUG는 필요한 경우 해당 주택을 경매로 넘길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 전세보증에 가입한 후 해당 세입자가 살고 있는 주택 소유자가 보증금을 별 이유 없이 주지 않거나 일부만 준다면 전세권 설정과 상관없이 HUG가 해당 집을 경매로 넘겨 보증금을 받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만일 낙찰가가 전세보증금보다 적어도 임차인에게는 전세보증금 전액을 지급하고 모자란 부분은 HUG가 손실로 처리한다.

이에 따라 입주물량 폭탄을 맞이할 집주인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주택 입주 과잉이 올 것으로 예상돼서다. 지난 2014년부터 이어진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 결과 내년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2017~2018년 78만 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2년 입주 물량으로는 경기 분당, 일산, 평촌을 비롯한 1기 신도시가 조성된 1990년대 초반 이후 최대 규모다.

입주물량이 단기간에 크게 증가하면 전세물량도 쏟아지며 전세가격을 낮춰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한다. 지난 2008년에는 서울 잠실에서도 1년 동안 전세가격이 18% 넘게 급락했지만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역전세난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주택시장이 살아나며 전국 전세가격이 평균 17.5% 급등하며 ‘깡통전세’의 위험성도 커졌다. 깡통전세는 전세 보증금이 오른 상태에서 집값이 떨어져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전세 보증금을 세입자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에 따라 집주인들의 위기감이 커질 전망이다. 전셋값이 떨어져 보증금을 세입자에게 빨리 주지 못하면 자칫 집이 경매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전세권을 설정하지 않으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도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경매를 신청할 수는 없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HUG 기준으로 지난해 3900여건이었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신청은 올해 크게 늘어 11월까지 2만2000여건에 육박했다”며 “역전세난이 우려가 커지며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세입자들의 신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