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 연간 1.1% 상승.. 다우 17.4%, EM 8.4% 비교돼
방글라데시, 베트남, 모로코 등 소비 주도업종 전망 밝다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28일 오전 02시3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신흥시장보다 경제 규모가 작고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시장인 프런티어 마켓의 올해 증시 투자 실적이 부진하다. 미약한 경제 성장과 환율 불안 등 때문인데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프런티어 마켓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최근 부진한 실적이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키스탄과 나이지리아 등 22개 소규모 증시를 포함하는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프런티어 마켓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1.1% 상승에 그쳤다. 이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같은 기간 17.4% 오르고 MSCI 이머징마켓지수가 8.4% 상승한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프런티어 마켓의 부진에는 주로 세계 교역 감소세와 미약한 경제 성장, 자본 이동을 제한하는 국수주의의 확산이 영향을 미쳤다. 프런티어 마켓에 포함되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라아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파키스탄과 쿠웨이트, 모로코는 지난 10년간 성장세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부진한 실적은 자금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투자자들은 8억4000만 달러의 자금을 프런티어 마켓 펀드에서 유출했다.
국가별로는 나이지라아와 이집트의 실적이 부진했다. 글로벌 X MSCI 나이지리아 ETF(상장지수펀드)는 올해 39% 하락했는데 여기에는 40%나 절하된 통화가치와 달러 유출 제한이 영향을 미쳤다.
<사진=블룸버그> |
그런데도 많은 프런티어 경제 전문가들은 여전히 다른 신흥국 주식시장보다 프런티어 시장의 전망이 유망하다고 지적한다. 관건은 투자처 선별이다.
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모로코 증시는 소비 주도 섹터의 전망은 밝지만, 저유가가 예상되면서 나이지리아와 쿠웨이트와 같은 에너지 비중이 높은 나라들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FIM파트너스의 매슈 보겔 수석 전략가는 "제대로 된 기업에 투자한다면 그것은 실질적인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딩로브너이머징마켓(HLEMX)의 프라딥타 차크라볼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밸류에이션이 낮고 펀더멘털이 변한 게 없는 시장이 있다면 매수하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다만 프런티어 마켓이 회복되는데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란저 글로벌 자문의 로라 게리츠 최고경영자(CEO)는 "현재는 세계 경제 회복의 초기 단계이며 프런티어 국가들은 이 사이클의 막바지까지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며 "이것은 인내심 게임이고 달러화가 약해지면 이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