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만나 조직 추스리기·1월 중순 임원인사 규모 커질듯
[뉴스핌=김연순 기자] 김도진 IBK기업은행 부행장이 28일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김 신임 행장은 우선 조직통합에 방점을 찍고 임명 기간 동안 갈등을 빚은 노조 설득 등 내부 조직 추스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내년 1월 예정된 임원 인사에선 조직 쇄신 차원에서 대폭 물갈이 인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높다.
김도진 기업은행 부행장 |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임기가 만료되는 권선주 기업은행장 후임으로 김도진 부행장을 임명함에 따라 김 부행장은 오는 28일 행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조준희 전 행장과 권 행장에 이어 내부 출신이 3연속으로 기업은행장 자리에 오르게 된 셈이다.
김 신임 행장은 금융위원회 임명제청 과정에서 노조측의 강한 반발로 일부 잡음이 있었지만, 무난히 차기 행장 임기에 맞춰 임명됐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신임 행장은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확정된 지난 23일 노조 사무실부터 방문한 바 있다. 일단 차기 행장 선임과정에서 어수선했던 내부 분위기를 추스리고 조직 통합에 우선 방점을 찍은 셈이다.
다만 노조측과의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성과연봉제에 대해 노조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현재 기업은행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해 법원에 무효 소송과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조직 내 성과연봉제 이슈를 어떻게 끌고갈 것이냐는 부분 역시 김 신임 행장의 조직통합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행장 취임 이후 내년 1월 중순 경으로 예정된 임원 인사 역시 기업은행 내 가장 뜨거운 이슈다. 김 신임 행장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물갈이와 발탁인사로 조직 쇄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원급 교체 인사는 자회사 대표이사를 비롯해 최소 8자리가 될 전망이고 추가 대폭 물갈이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선 박춘홍 전무와 시석중 마케팅그룹 부행장, 김성미 개인고객그룹 부행장 등이 오는 1월 20일 3년(2+1)의 임기를 마친다. 김도진 행장 내정자가 맡았던 경영전략그룹 부행장 자리를 인사 대상이다. 또 지난해 1월 선임된 서형근 IB그룹 부행장도 내년 1월13일 임기가 만료된다. 김 신임 행장은 이미 임기가 종료된 IBK자산운용, IBK캐피탈, IBK신용정보 등 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도 진행해야 한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기업은행장 넘버2인 전무이사가 2번 연속 고배를 마신 셈인데, 세대교체 차원에서 큰 폭의 물갈이 임원인사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