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내부 결정 아직 안끝났다"…제청 시기·여부 놓고 고심
[뉴스핌=김연순 기자] 김도진 기업은행 경영전략그룹 담당 부행장이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내부 (임종룡 위원장) 결정이 아직 남았다"는 입장이다. 차기 기업은행장 임명 제청 이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임명 절차를 놓고 막판 조율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도진 기업은행 부행장 |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김도진 부행장을 차기 기업은행장 단수 후보로 거의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진 부행장은 1959년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륜고와 단국대를 졸업했고 남중지역본부장과 남부지역본부장을 역임했다.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있는 기업은행장은 별도의 공모없이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현재 금융위는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에 대한 검증을 완료하고 임명제청할 절차와 준비를 마쳤다. 즉 금융위의 임명제청 직전 단계다.
하지만 황교안 권한대행의 인사권 행사를 놓고 국회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제청 시기와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임종룡 위원장이 제청권을 행사한 이후 황 권한대행이 인사권을 행사하지 못할 경우 인사 자체가 꼬여버리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차기 금융위원장 제청을 위한) 내부 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청권자가 최종 결정을 하기 전에 추가적으로 확인할 것들이 있다"면서 "제청을 하고 임명을 안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임종룡 위원장이 차기 기업은행장 인선과 관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막판 사전 조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우에 따라서는 권선주 현 은행장이 유임되거나, 권 행장 임기 만료 이후 박춘홍 전무이사의 대행체제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기업은행 내부에선 후임 행장 인선을 둘러싸고 각종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 지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차기 행장 선임과정에 현 정부 실세와 친박계가 인사에 개입하고 있는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도진 부행장을 정찬우 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밀고 있으며, 김 부행장이 지난달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과 모임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부행장과 금융위 측 모두 "만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