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대기업보다는 내실, 성장성 따져봐라"
중국 내수주, 인도네시아 금융, 인도 IT에 투자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애버딘 자산운용이 내년 아시아 증시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주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아시아 증시가 성장 잠재력이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애버딘 자산운용 데이비드 스미스 대표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스미스 대표는 아시아 지역이 몇 가지 강력한 성장 동력 덕분에 앞으로가 기대된다며, 인구 변화로 인한 소비 지출이나 확대되는 중산층, 도시화, 인프라시설 개선, 양호한 통신 및 연결성 등이 모두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뛰어난 성장 잠재력에 비해 낮은 밸류에이션은 투자 매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아시아 증시 밸류에이션의 경우 과거 수준과 비교하거나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모두 지금이 더 저렴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현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3배로 내년 연말까지 12.4배 정도로 더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MSCI 세계지수의 평균 PER이 현재 22배, 내년 말에는 16배 남짓으로 내려온다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다.
스미스 대표는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재무제표가 전반적으로 양호하며 예전보다 환율료 인한 불일치가 나타날 확률도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각국 정부들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구조개혁을 실시해 이러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해 낙관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추진할 부양책이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자의 보호무역 기조가 시장에는 악재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트럼프 정책이 유동적인 상황이라 무작정 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보호무역 조치를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의 내수도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걱정이 있더라도 사실 서비스 부문이나 내수는 실제로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투자 대상을 고를 때는 무조건 대형 기업만 선호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내실을 잘 따져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 스미스 대표는 최근 실적 전망이 악화된 호주의 QBE보험을 처분하고 염브랜즈에서 분사된 염차이나(Yum China)에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시장 변동성을 틈타 중국 A주에 대한 포트폴리오와 인도네시아의 뱅크센트럴아시아(Bank Central Asia), HDFC 은행과 인도의 ITC그룹 등에 투자하는 등 투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