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가 7거래일 연속 최고치 기록을 세우며 2만선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이른바 트럼프 랠리를 멈출 만한 변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자금시장에서 단기 조달 비용이 8년래 최고치로 뛰었고, 강달러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사자’로 일관하는 움직임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가 이틀간에 걸쳐 진행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두 번째 금리인상 여부보다 내년 성장률 전망과 정책 행보에 대한 발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4.78포인트(0.58%) 상승한 1만9911.21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4.76포인트(0.65%) 오른 2271.72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51.29포인트(0.95%) 뛴 5463.83을 나타냈다.
다우존스 지수는 개장 초반부터 세 자릿수의 상승세를 보이며 2만선 돌파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와 함께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 역시 또 한 차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술주와 금융주가 동반 상승하며 주요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중국 산업생산 증가와 이탈리아 은행권의 위기 해법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심리를 고무시켰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 원유 시장에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도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IEA는 보고서를 통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밖에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엄격하게 이행할 경우 극심한 공급 과잉에 시달렸던 원유시장이 내년 상반기 공급 부족으로 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경우 배럴당 50달러 선에서 안정을 이룬 국제 유가가 추가 상승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턴 반체의 에릭 스타인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2017년에 대한 기대 하나로 상승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대단히 강한 매파 목소리를 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 역시 주가에 훈풍을 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최근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반영하는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은 90~95% 선에서 움직였다.
월가 투자은행(IB) 업계는 내년 연준이 3~4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재정 확대와 세금 인하 등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 이행 여부와 이에 따른 실물경기 부양 효과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가 유동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마이크 안토넬리 RW베어드 트레이더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랠리가 전업종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뤄진 데 의미를 둘 만 하다”며 “증시가 말 그대로 거침없는 상승 열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주요 IT 업체 최고경영자들이 트럼프 당선자와 회동을 갖는 가운데 인텔이 2% 이상 뛰었고, IBM이 1.7% 오르는 등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씨티그룹이 내년 15% 상승 가능성을 제시한 가운데 1.8%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3% 완만하게 오르며 배럴당 52.9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11월 수입물가는 강달러로 인해 0.3% 하락, 9개월래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