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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제언]"촛불민심의 개혁동력을 경제·민생으로 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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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전문가 "촛불민심 무분별 반영은 개혁 걸림돌"
"대선 후보들, 개헌공약 내걸어 국민 선택 받아야"

[뉴스핌=이승제 김나래 이윤애 장봄이 기자] "촛불민심이 경제정책에 그대로 반영돼선 안된다. 촛불민심은 광장의 민심이고, 경제정책은 이성적이어야 한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

"촛불민심으로 포퓰리즘식 경제정책이나 공약이 나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지금은 경제가 최악의 상황이다." (이필상 서울대 겸임교수·전 고려대 총장)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민심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가운데 "변화의 동력을 민생과 경제 쪽으로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촛불민심의 역사적 의미를 긍정하면서도 전면적인 사회·경제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냉정하고 논리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7차 범국민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사진취재단>

경제정책, 포퓰리즘과 정치에 휘둘리지 말아야

전문가들은 하루빨리 경제사령탑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촛불민심과 같은 광장 욕구와 정치권의 당리당략이 경제정책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필상 교수는 또 "미국의 금리인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 통화전쟁 가열, 가계부채와 연쇄적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국내외 경제여건이 크게 불안한 상황"이라며 "하루빨리 경제사령탑을 세워 경제정책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정근 교수는 "촛불민심은 광장의 민심으로 감정에 치우치기 싶고 정치편향성이 있을 수 있다"며 "경제정책 실행은 냉정한 머리를 통해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어 "경제 수장은 정파적 이해를 떠나서 오직 경제적 측면에서만 정책을 세우고 집행해야 한다"며 "여야정 협의체 등 정치가 경제에 개입하기 시작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필상 교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민주주주를 위해 촛불을 들었듯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국민이 마음을 모아야 한다"며 "기업들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고 국민들은 경제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경제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파나 이념, 당리당략을 떠나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기우 인하대로스쿨 교수는 "지금까지 여야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국정은 뒷전이었는데 국가 위기상태에선 여야가 이를 초월해서 미래를 보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함 연세대 명예교수는 "이른 바 과도정부 하에서 자기 당의 정책이나 이념적 요소를 반영시키려 하는 건 절대 안된다"며 "지금은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국정운영에 협력하는 게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금이 외환위기 직전의 상황과 비슷한 만큼 더욱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지금은 실물경제가 위기인 상황으로 대중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며 "(대중의 변화 열망이) 1987년 민주화운동에 근접하거나 뛰어넘는 상황인데, 1987년은 경제가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었지만 지금은 최악의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또 "1996년 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을 날치기 통과시킨 뒤 두 달 넘게 정치 총파업이 이어졌고 그 직후부터 한보그룹 부도 등 재벌이 부도나면서 외환위기로 이어졌다"며 "지금 경제는 최악의 상황으로, 변화의 열기를 합리적으로 모아내는 게 정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 개헌 공약 내걸어야

전문가들은 개헌과 조기대선 연계에 대해 입장을 달리하면서도 한국사회를 근본부터 개혁할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이필상 교수는 대선과 개헌을 동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기 대선전에 개헌을 해야 한다"며 "향후 국가시스템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기본 방향을 합의해 개헌 작업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간에 쫓기는 개헌을 경계하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양승함 교수는 "앞으로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며 "탄핵정국에서 개헌을 하겠다는 건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고 또 한번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개헌을 대선 이전에 하겠다고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개헌 공약이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원장은 "여야정 협의체는 개헌, 선거구제와 맞물린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대선 전에 개헌이 해결되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대통령 후보들이 개헌 관련 공약을 내걸고 국민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함 교수는 "대통형 후보들은 자신이 당선된 직후 개헌을 추진하고 개헌이 마무리되면 대통령 임기를 축소하겠다고 다짐해야 한다"며 "또 다시 정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정당의 후보는 촛불민심의 심판을 받아 대선에서 필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제 김나래 이윤애 장봄이 기자(openeye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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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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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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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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