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탄핵 가결] '비폭력' 촛불…국격을 되살리다

기사입력 : 2016년12월09일 16:19

최종수정 : 2016년12월12일 14:4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황유미 기자] 촛불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비롯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여론은 탄핵 소추안을 통과하게 했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촛불은 성숙된 대한민국 시민의식의 상징이다. 시민들은 과거 군사독재에 대항에 들었던 화염병과 돌 대신에 평화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촛불을 손에 쥐었다. 시민들은 촛불로 정치에 참여했고 결실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 촛불의 역사…'탄핵 기각→대통령 사과→대통령 탄핵'

대규모 촛불집회의 역사는 2002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4세였던 신효순, 심미선 양이 미군 장갑차에 치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불합리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의 목소리가 촉발됐고 그 해 겨울 추모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그해 12월 14일 주최 측 추산 10만명이 모였다.

2년 뒤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기 위해 광화문에 20만명(주최 측 추산)이 함께 했다. 탄핵을 주도했던 한나라당(현재 새누리당)은 제17대 총선에서 참패했고 헌재는 탄핵안 기각 결정을 내렸다.

'광우병 촛불집회'는 2008년 5월부터 8월까지 100일 넘게 지속됐다. 주최 측 추산 70만명의 시민이 정부의 일방적인 FTA 협상에 대해 항의했다. 결국 촛불집회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과 메시지를 이끌어냈다.

2011년에는 대학교 반값등록금 촉구를 위해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 집회도 열렸다.

최순실 게이트 사태와 관련해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인근에서 주최한 '박근혜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든 시민들이 시국 풍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 평화·민주주의의 '성숙'…2016 촛불 집회 '평화·풍자·축제'

2016 촛불집회의 키워드는 평화, 풍자, 축제였다. '평화'롭게 진행된 시위 과정에서 시민들은 분노를 '풍자'로 표출했으며 이를 통해 시위를 '축제'의 현장으로 만들었다.

지난 3일 6차까지 진행된 촛불집회는 '문화제' 형식으로 치러졌다. 분노는 절제됐고 평화와 안전이 우선시됐다. 과거 시위 현장에 등장했던 물대포와 몸싸움도 없었다.

지난달 12일 열린 3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은 경복궁 역 근처 내자동 로터리에 위치한 경찰 버스위로 올라간 다른 참가자들을 향해 "내려와"를 외쳤다. 경찰의 대응도 과거와 달랐다. 한 때 내자동로터리에서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경찰은 강경대응 하지 않았다. 경찰이 방송으로 "여러분의 심정을 이해합니다"라며 시위대를 달래기도 했다.

가족 단위, 연인 단위의 집회 참가자가 늘어난 데서도 안전하고 평화적인 시위임을 엿볼 수 있다.

고광일(41)씨는 "14살 딸아이와 10살 아들과 집회에 매주 나오고 있다"며 "국민이 이렇게 계속 참여해야 (대통령이 자진 퇴진으로) 마음을 바꿀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 주최 측 특정 리더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참여자들이 주체적으로 시위 방식과 분위기를 주도하는 '시민 중심'의 집회·시위 문화도 특징이다.

촛불집회에 야권 정치인들도 다수 참여했으나 광장의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촛불을 들고 자리를 지키는 등 일반 시민의 자격으로 참석했다.

지난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6차 촛불집회에서 이재명 성남시장도 시장의 지위를 내려놓고 다른 발언자들과 마찬가지로 순서를 기다려 자유발언대에 올랐다.

평화적인 광장에서 시민들은 분노와 자괴감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냈다.

지난달 19일과 26일 4·5차 촛불집회에서는 '얼룩말 연구회', '민주묘총', '범야옹연대', '전견련' 등이 정치적 단체에 동물을 인용한 깃발이 눈에 띄었다. 투쟁의 상징이었던 깃발이 재치의 도구가 된 것이다.

청와대의 비아그라 대량 구매를 풍자해 파란 마름모꼴의 알약 위에 '하야하그라'라 적힌 피켓을 들고나온 시민들도 있었다. 광화문역의 이름은 아예 '박근혜즉각퇴진역'으로 바뀌기도 했다. 최순실을 흉내 내 흰 셔츠를 입고 선글라스를 머리에 올린 한 여성은 시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직장인 임모(여·29)씨는 "(풍자 깃발이) 기발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덕분에 집회를 무겁지 않게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축제처럼 밴드와 디제잉으로 집회의 흥을 돋우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승환, 조PD 등 가수들과 뮤지컬단의 공연으로 참가자들과 함께 했다.

지난 12일 집회에서 디제잉 공연을 펼친 김민기(36)씨는 "전국의 디제이들이 의기 투합해서 공연을 준비했다"라며 "집회가 심각하고 진지한 것도 좋지만 다 같이 공감해 축제분위기로 다가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내자동교차로 인근에 설치된 경찰차벽에 꽃무늬 스티커가 붙어 있다. 김학선 기자

◆ 떨어진 국격…평화 시위로 되찾은 국민

'평화·풍자·축제'의 촛불집회에 외신의 반응은 뜨거웠다. 사상 초유의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떨어진 대한민국의 명예를 시민들이 되살려 냈다. 외신들은 강렬한 분노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풀어내는 한국 시민 자세에 경의를 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5차 촛불집회에 대해 "평화적이었으며 거의 축제에 가까웠다"고 전했고, 블룸버그 통신도 '퇴보하는 한국 정부, 그렇지만 앞으로 전진하는 한국 사회'라는 표현을 쓰며 평화 시위를 주도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칭찬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청와대 앞 200m까지 행진이 허용됐으나 경찰과 대치 상황을 보였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며 평화적 성격을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촛불 집회가 정치 체계는 물론 사회의 근본 변화를 이끌어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정치학 교수는 "이번 촛불 집회를 통해 선출 권력이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행동을 한 데에 대해 국민이 직접 그 권력을 회수했다"며 "2016 촛불집회는 '4.19혁명'과 '6월 민주항쟁'과 같은 의미가 있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 사회의 근본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태석 전북대 사범대 교수 또한 "제도 정치가 갖는 한계를 국민들이 자신의 뜻을 직접 반영해 봄으로써 해결했다"며 "(제도 정치가) 국민의 뜻을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카카오톡 '친구탭'-목록형 중 택일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카카오톡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친구탭'이 다음 달부터 기존의 목록형 방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다시 이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 다음 달 정식 업데이트에서 두 가지 UI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현재 적용돼 있는 소셜미디어형 친구탭과, 기존처럼 단순하게 친구 목록만 표시되는 목록형 UI 중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월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25' 컨퍼런스 현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톡 개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달 안에 기존 UI 복구를 마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카카오는 안정성 확보 및 일부 기능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업데이트 시점을 한 달가량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탭 개편은 지난 9월 23일 열린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공식 공개됐다. 당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프로필이 단순한 정보 표시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일상을 담아내는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개편 직후 사용자 불만이 급격히 늘었다. 피드 형식의 화면이 메신저 본래 기능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광고 노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개편 이후 카카오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용자 평점이 1점대까지 떨어지는 등 서비스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결국 연내에 기존 UI를 되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이달 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친구탭 개편을 포함한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언급하며 기존 방향 수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내 목록형 친구탭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라며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계속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n05002@newspim.com 2025-11-23 14:21
사진
조국 "토지공개념 입법·보유세 정상화"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조국 신임 조국혁신당 대표는 23일 토지공개념 입법화, 보유세 정상화 및 거래세 완화 등 부동산 시장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조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통해 "지금 부동산 시장은 다주택자의 이기심, 투기꾼의 탐욕, 정당과 국회의원의 선거 득표 전략이 얽힌 복마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11.10 pangbin@newspim.com 조 대표는 "전세와 월세에 짓눌리는 청년과 국민은 소외되고 있다"며 "토지공개념은 '부동산 공화국'과 '강남 불패 신화'를 해체하기 위한 근본적 처방"이라며 토지공개념을 입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불평등 해소와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보유세를 정상화하고 거래세는 완화해야 한다"며 "이것이 다주택자 매물을 유도하는 가장 빠른 공급 방안"이라고도 했다. 전세사기 특별법 즉각 처리도 약속했다. 조 대표는 "토지주택은행을 설립하고 국민 리츠를 시행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품질의 100% 공공 임대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며 "전세사기 특별법을 즉각 통과시켜 전세사기에 대해 국가가 공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감사원, 헌법재판소, 대법원, 대검찰청 등 주요 기관의 지방 이전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대선 전 약속한 정치개혁을 언제까지 미룰 것이냐"며 결선투표제 도입, 비례성 강화, 교섭단체 기준 완화 이행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계속 정치개혁 추진을 회피한다면 조국혁신당은 개혁 야당들과 정치개혁 단일 의제로 '원 포인트 국회 공동 교섭단체'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11-23 19:2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