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행 예정...시장 소통 강화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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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허정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내년부터 한 명씩 돌아가며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간담회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가 열리지 않는 3, 6, 9, 12월에 열릴 예정이다.
1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는 이주열 총재의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총재와 부총재가 아닌 금통위원이 주관하는 기자간담회가 내년에 신설된다. 고승범·신인석·이일형·조동철·함준호 금통위원이 당장 내년부터 이 간담회를 주관한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본회의를 마친 후 한은 총재는 기자실로 내려와 간담회를 갖고있다. 기준금리를 결정한 배경과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본회의 횟수가 12회에서 8회로 줄어들어 이 간담회 횟수도 줄게된다. 이에 본회의가 열리지 않는 달(3, 6, 9, 12월) 통화정책방향을 시장에 알리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많았다. 결국 금통위원이 한 명씩 돌아가며 간담회를 갖는 해법이 나온 셈이다.
현재 금통위원은 분기마다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를 갖고 있다. 하지만 오찬에 앞서 연차가 가장 높은 위원이 대표로 모두발언을 하고, 이 내용만 보도할 수 있게 했다. 나머지 내용은 모두 오프더레코드(비보도)를 약속했다. 이로인해 한은 금통위원이 시장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한은 총재만이 설명에 나섬에 따라 다른 금통위원의 생각이 무엇이냐는 궁금증도 제기돼왔다. 금통위원이 외부 강연, 기고 등으로 의견을 피력하고 있으나 현재 한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금통위원들의 강연 및 연설문은 올 한 해 동안 6건에 불과하다. 그것도 모두 함준호 위원의 자료들이다.
내년에 신설되는 금통위원 주재 간담회는 기존 오찬간담회 틀을 유지하되, 오프더레코드를 없애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금통위원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응답함으로써 소통을 강화하자는 취지를 십분 살리겠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연준) 위원들은 언론 인터뷰, 연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본인 의사를 밝히고 있다. 경제전망요약(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으로 각 연준 위원들이 예측하는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기준금리 등 다섯 가지 핵심 경제변수를 살필 수도 있다. 이외에 점도표(Dot plot)을 통해 금리인상 횟수를 짐작할 수도 있다.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