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바일 다음 강화 전략으로 1년만에 눈에 띄는 성장
신규 콘텐츠 플랫폼, 루빅스 등 콘텐츠 생산-유통 일원화
내년 다음 PC도 순차적으로 개편
[뉴스핌=이수경 기자] 포털 '다음'이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 모바일과 PC를 아우르는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모바일 다음에 실험적으로 적용했던 시스템을 PC로도 확대, 콘텐츠 생산과 유통영역에서 혁신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카카오의 포털 서비스 '다음' 모바일 주간 이용자는 720만명, 모바일 뉴스 이용자는 2710만명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200만명, 800만명 늘어난 수치다.
모바일 웹브라우저 첫 화면을 다음으로 설정한 이용자도 지난해보다 300만명 늘어난 183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양적 성장은 지난해부터 다음앱 및 다음 모바일을 전략적으로 개편한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자 콘텐츠 플랫폼 사업에 주력해 왔다. 이를 위해 2015년에는 '1boon(1분)', '브런치', '스토리펀딩'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오픈했다. 1boon은 현재 일평균 10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브런치는 신진 작가뿐만 아니라 업계 전문가들이 즐겨 찾는 글쓰기 플랫폼 대명사로 거듭나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한 카카오는 이용자 취향에 따라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도록 '나를 위한 맞춤앱'을 컨셉으로 내세우며 펀웹툰, 홈앤쿠킹, 여행맛집, 스타일, MEN, 1boon 등 관심사 기반 탭을 잇달아 선보였다.
루빅스 시스템을 적용한 사용자별 모바일 다음 첫화면 <사진=카카오> |
사용자 입맛에 맞는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를 위해 루빅스를 확대 적용한 것도 다음 모바일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루빅스는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학습해 개인 관심사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이용자가 한 번이라도 본 콘텐츠는 목록에서 자동으로 제외된다.
그 결과 실제 루빅스 시스템을 적용한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 노출되는 뉴스 콘텐츠는 4배 증가했다. 또한 첫 화면 클릭수는 200% 늘어나는 등 콘텐츠 유통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주간이용자수 720만명에서 내년 1000만명, 2018년에는 2000만명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다음 심볼을 'D'로 변경한 것은 카카오의 이러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부사장은 "내년에는 다음 포털 PC 개편과 함께 다음만의 특화된 빅데이터 분석기술로 개인별 맞춤 콘텐츠의 정성적 추천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24시간 라이브 등 동영상 서비스의 강화, 카카오톡과의 콘텐츠 공유 및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한층 더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다음 PC화면 가로 크기가 1.19배 늘어난다. <사진=다음 PC화면 캡처> |
가장 먼저 다음 포털의 PC 첫 화면 가로 크기를 1120픽셀로 늘린다. 현재 940픽셀보다 1.19배 더 넓어지는 덕에 더 많은 콘텐츠를 담을 수 있게 된다. PC 첫 화면에도 루빅스와 딜리버리 기능이 적용된다. 딜리버리는 주제판의 148개 테마를 배달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동영상 콘텐츠도 대폭 보강된다. 인기 DJ들의 콘텐츠로 채워지며 신개념 런칭쇼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용자의 24시간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TV 스테이션'도 선보인다. 예를 들어, 아침 7시에는 뉴스를 보여주고 오후 7시에는 드라마나 영화 콘텐츠를 노출하는 식이다. TV스테이션은 카카오톡, 다음 포털 등에 노출될 예정이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앱을 설치한 사람보다 설 하지 않은 사람이 더 많겠지만 분명한 건 다음앱의 트래픽이 의미 있게 증가한다는 점"이라며 "루빅스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콘텐츠 소비 경험이 누적될수록 성과형 광고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