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겨울 음식을 소개한다. <사진=KBS1 '한국인의 밥상' 캡처> |
[뉴스핌=이지은 기자]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언감자찜, 갓김치, 썩힌 감자떡, 삭힌김치가 소개된다.
8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얼리거나 식히거나-겨울 음식의 재발견’ 특집이 전파를 탄다.
이날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마땅한 보관시설이 없던 시절, 얼리거나 삭힌 음식들로 매서운 겨울 추위를 이겨냈던 사람들의 겨울 미식을 찾아간다.
유난히 길고 추운 정선의 겨울, 눈이 내리면 밖에 나가기도 힘들어지는 오지 정선 장열리 사람들은 겨우내 먹을 음식들을 저장하느라 분주하다.
장열리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박순옥씨와 박신옥씨는 정선 토종 갓을 한가득 뽑아와 소금물에 파릇파릇하게 절인다. 갓김치는 잘게 썰어서 전병에도 넣고 콩갱이에도 넣으면 다른 조미료가 필요 없을 정도로 음식의 맛을 돋워 준다.
또 언감자 껍질을 벗겨 밀가루를 묻혀 잘 치대 쪄 먹으면 한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쫄깃쫄깃한 식감의 언감자찜이 된다.
장열리와 달리, 겨울을 앞둔 횡성 어둔리에는 외양간 냄새와 비슷한 퀴퀴한 냄새가 가득하다. 그 퀴퀴한 냄새의 주인공은 바로 썩힌 감자다.
커다란 들통에 감자를 넣고 물을 부어 두 달이나 썩힌 냄새에 다들 코를 틀어막지만 여러 번 깨끗한 물에 걸러내고 주무르기를 반복해서 나온 첫눈같이 새하얀 감자 전분을 보면 다들 감탄을 금치 못한다.
썩힌 감자가루로 익반죽을 하고 동부콩 속을 넣어서 떡을 하면 다른 감자떡과는 비교할 수 없는 쫄깃함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정복동씨와 최애화씨가 썩힌감자가루를 걸러내고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내는 동안 한봉기씨는 잘 말려놓은 묵나물을 가져다가 나물밥을 한다. 나물밥을 하는 아궁이 밑불에 하는 비지장 까지 더하면 한겨울 추위도 두렵지 않은 든든한 밥상이 차려진다.
충청남도 예산에는 구만포가 만들어낸 예산만의 특별한 김치가 있다. 깨진 독에 담가 하얀 곰팡이가 필 때까지 삭혀서 먹는 삭힌김치가 바로 그 특별한 김치다.
토종배추인 구억배추로 담가야 제대로라는 예산의 삭힌김치는 일반 김치와는 달리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새우젓으로 맛을 낸다. 잘 삭혀진 김치에 쌀뜨물을 부어 끓여내면 구수함은 더 깊어지고 톡 쏘는 맛은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아울러 안동시 와룡면에는 안동 권씨 종부 조선행씨가 살고 있다. 그런 선행씨가 겨울이 오면 꼭 만드는 음식이 있다. 바로 꿩의 살을 발라내 수수쌀과 생강을 듬뿍 넣고 끓여낸 꿩장이 바로 그 음식이다.
한편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5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