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 및 5만개 일자리 창출
T모바일 합병 재추진 시도 가능성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 통신업체 소프트뱅크가 미국에 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6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자와 만난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통 큰 선물을 건넨 셈이다.
앞서 스프린트를 통해 T모바일을 인수, 양사의 합병에 나섰지만 오마바 행정부가 승인을 거부하면서 좌절된 가운데 트럼프 당선자의 환심을 사려는 제스처라는 해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출처=AP> |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뉴욕에서 손정의 사장과 만난 뒤 “소프트뱅크가 미국에 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투자 내용 및 형태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자가 트위터에 올린 글에 따르면 손정의 사장은 그가 지난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투자를 단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억만장자와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만난다는 소식은 일부 외신이 측근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회동이 이뤄지기 전부터 배경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지만 소식통은 손정의 사장이 특정 아젠다 없이 단순히 미국 투자자로서 트럼프 당선자와 개인적인 만남을 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 가능성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손정의 사장은 1000억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있고, 이 자금 가운데 일부를 미국에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대규모 자산을 이룬 손정의 사장은 지난 2013년 스프린트를 인수했으나 경쟁사 T모바일에 밀려 기대했던 결실을 얻지 못했다.
그는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을 시도했으나 오바마 행정부는 독과점에 따른 소비자 불이익을 우려해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이와이 코스모 증권의 사와사키 토모아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손정의 사장이 트럼프 당선자와 만난 핵심 배경은 T모바일 합병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짐작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현 정부와 다른 시각을 보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 후반 스프린트는 4% 가까이 랠리했고, T모바일도 2%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