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6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감산 논의 속에서 OPEC과 러시아가 생산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나자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감산 이행에 대한 회의론도 이날 유가를 끌어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86센트(1.66%) 하락한 50.9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01달러(1.84%) 내린 53.9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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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가는 OPEC과 러시아의 산유량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로이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OPEC의 11월 산유량은 하루 3419만 배럴로 10월 3382만 배럴보다 증가했다.
러시아는 11월 하루 30년 만에 최대치인 1121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는 OPEC과 러시아의 산유량만으로 세계 전체 원유 수요량을 절반가량을 감당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OPEC 감산에 대한 회의론도 이날 유가를 끌어내렸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OPEC의 할당량을 지키는 것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고 이를 강제하는 것 또한 거의 불가능하다”며 “계획한 감산이 대부분 페르시아만 산유국의 부담이 되면서 다른 회원국들은 할당량을 무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유가 전망치를 상향했다. 월간 보고서에서 EIA는 WTI 가격이 올해 배럴당 43.07달러에서 내년 50.66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보다 각각 0.6%, 1.5% 상향된 수치다.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배럴당 43.46달러, 내년 51.66달러로 각각 0.4%, 1.5% 상향 조정됐다.
EIA는 또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하루 886만 배럴로 전망했으며 내년 생산량은 878만 배럴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