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당시 2.23%의 두 배 육박...적자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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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KDB산업은행의 3분기 연체율이 '4%'대로 급등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 때보다 두 배나 높다.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충격 탓이다. 산은 내부에서는 금리상승기를 맞아 추가 연체율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1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3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4.17%’로 상반기(3.09%)보다 1% 포인트 이상 늘었다. 연체율이 4%를 넘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 당시보다 두배나 높다. 미국발 금융위기 영향으로 2009년 1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1.31%에서 2.23%로 치솟았다. 이후 1% 전후로 안정세를 보이다가 올해 2분기 3.09%로 치솟기 시작해 3분기에 결국 4%를 넘겼다.
시중은행 등 일반은행의 같은 기간 기업여신 연체율은 1.21%다.
산은 기업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한진해운의 부실이 주원인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3조3000억원 가량의 여신에 대한 이자지급을 동결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8월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조단위 기한이익이 상실돼 연체로 잡히면서 연체율이 크게 상승했고, 충당금은 선제적으로 상반기에 쌓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늘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 내부에서는 보다 근본적으로 주력대출 업종의 경영악화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대기업 여신이 압도적으로 많고 정책금융 특성상 조선, 해운, 철강, 석유화학 등 중후장대산업의 대출비중이 높다. 실제로 총기업여신 익스포져(대출)는 134조원이고 대기업 99조원, 중소기업과 특수금융은 각각 17조원이다.
특히 3분기 연체율 급등은 산은이 최근 건전성 강화를 위해 부실 여신을 크게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 우려의 시선이 많다. 산은 자구노력을 감안할 경우 한진해운 이슈를 감안해도 연체율이 1%포인트 이상 늘기는 어렵다. 기업여신 규모가 상반기 136조원보다 2조원 그리고 위험자중 자산은 98조원에서 71조원으로 무려 27조원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기업대출 연체율 증가로 산은의 3분기 당기순손실(누적)은 6511억원으로 상반기 2896억원보다 3615억원 늘었다. 이익 규모 자체가 줄어 손실이 커졌다.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2조1950억원으로 상반기( 2조4498억원)보다 2548억원 감소했다. 충당금 전입액은 3조329억원으로 상반기(3조580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다만 지난 9월 정부가 2477억원 규모의 신주발행을 통한 유상자자를 단행하면서 재무건전성은 개선됐다.
총자본비율은 15.57%, 기본자본비율 13.36%, 보통주자본비율 13.35%로 상반기보다 각각 0.42%~0.43%포인트씩 개선됐다. 자본확충펀드를 사용할 마지노선이 총자본비율 13.0%인 점을 감안하면 자본여력이 충분하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