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 813만대 판매목표 가능성 낮아
밀어내기 따른 시장혼란 경계..품질경영 의지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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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선형 기자]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달라졌다. 연간 판매목표치 달성을 위해 연말마다 들었던 채찍을 거두고, '품질경영'을 위한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1일 재계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올해 목표 달성(글로벌 포함)에 목매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판매목표 달성이 일찌감치 어려워진 상황에서 무리한 밀어내기 판매로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더불어 정 회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품질에 더 신경을 써 브랜드 가치를 높여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 목표는 813만대. 그러나 3분기(2016년 9월)기준으로 현대기아차는 560만대(현대 347만대, 기아차 214만대)를 판매한 상황이다. 4분기에 250만대 이상을 판매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지만, 자동차업계 관례로 봤을 때 3개월 동안 250만대를 판매하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 회장이 ‘목표달성에 목메지 말라’고 하면서 현대기아차 영업맨들이 한시름 놓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목표달성을 하기 위해 12월 판촉 프로모션은 물론 1월 물량까지 당겨오며 판매수를 채우는 데 정신이 없었는데, 이번엔 그랜저와 K7판매 등 신차 판매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한 달 남았는데, 지금까지 현대기아차의 목표량은 800만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보다는 세타엔진과 장기 파업으로 인해 실추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데 신경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도 82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지만 801만대를 파는데 그쳤다.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시장의 부진이 꼽히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 이어 지속된 글로벌 경기침체와 개소세 인하혜택 종료와 국내 장기파업 등이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선 러시아와 브라질 등 석유자원에 의존하는 신흥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일본 자동차업계가 엔저를 기반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또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선 현지 토종업체 저가 공세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반기 들어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서 내수 판매가 줄어들고 노조의 24차례 파업, 12차례 특근 거부 등에 따른 생산차질까지 겹쳐 위기가 심화됐다. 특히 3분기 노조파업으로 약 20만대의 생산차질이 빗어지면서 국내외 공급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랜저와 K7 등의 신차가 출시됐지만, 신차는 프로모션도 없고 출고되기까지 3개월이상 걸리는 등 12월내 모든 것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며 ”품질경영에 힘쓰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