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수출입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5000억원 규모의 조건부 자본증권(코코본드)을 발행했다. 이번 발행으로 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0.4%p 상승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은 조건부 후순위채 형태의 코코본드를 5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고 25일 밝혔다. 만기는 10년이고 금리는 연2.73% 수준이다. 발행금리는 금리는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24일 기준 연 2.18%)보다 0.55%포인트 높게 정했다.
코코본드는 유사시 투자 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자본증권이다.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식돼 은행의 BIS비율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이번 발행으로 수출입은행의 BIS 비율이 0.43%p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수출입은행의 BIS 비율은 11.4%다.
다만 최근 원화 약세로 인해 BIS 비율(자기자본/위험가중자산)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상승)로 달러표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면서 비율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코코본드 발행에 의한 상승효과는 9월 말 수준을 유지하는 것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이 코코본드를 발행한 것은 1976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정부 출자보다 비용이 높기 때문에 그동안 발행을 꺼려왔다.
하지만 조선업 등 산업 구조조정이 강화되면서 수출입은행도 자본확충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6월 1조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추진했으나 당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불거져 발행을 중지한 바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BIS비율이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최근 원화약세로 하락 요인이 발생했는데 코코본드 발행으로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발행계획은 현재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