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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동서, '믹스커피 정체' 주가 '주르륵'.."가격인상 기대(?)"

기사입력 : 2016년11월24일 10:56

최종수정 : 2016년11월24일 10:56

"커피·원당 등 원가 상승..4Q 반영 전망"

[뉴스핌=김양섭 기자] 동서 주가가 1년여만에 40%가량 하락했다. 핵심계열사인 동서식품의 주력제품인 믹스커피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원가율 상승 가능성 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안팎에선 가격 인상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회사측은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동서 최근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서 주가는 지난 6월 3만4000원(6월7일 장중고점 3만4950원)대에서 최근 2만6000원(11월 9일 장중 저점 2만6100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8월 기록했던 고점(8월 11일 4만7900원)과 비교하면 4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동서는 식품, 포장, 물류, 구매수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동서의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주로 핵심계열사 동서식품이다. 믹스커피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자회사 동서식품이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큰 이슈다.

3분기 동서의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1194억원(-3.7% yoy), 영업이익 90억원(-7.9% yoy)으로 전년 동기대비 다소 부진했다. 실적기여도가 높은 식품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9% 감소한 것이 매출/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핵심 자회사인 동서식품의 경우 영업이익 514억원 (+18.2% yoy), 순이익 408억원(+8.5% yoy)을 기록해 이익 측면에선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은 36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 줄었다. 김승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여름 무더위로 인한 믹스커피 소비 감소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저가 원재료 투입 및 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순이익이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믹스커피 시장에선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면서 최근 86%까지 올라서는 등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원두커피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믹스커피 시장을 대체해오고 있는 점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인식돼왔다. 동서는 동서식품 지분 50%를 보유중이다. 동서식품측은 "믹스커피 시장은 정체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카누' 등의 제품으로 성장성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인스턴트커피 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SK증권>

동서식품의 주요 원재료인 커피/원당 가격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원가율이 높아질 수 있는 가능성도 주가 상승을 막는 부정적 요인이다.

커피 가격 지표인 ICO composite indicator는 22일 기준146.79cents/lbs로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원당 역시 올해 3월 저점 대비 30%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김승 연군원은 "원당 재배 면적 감소 및 주요 산지의 부진한 작황으로 향후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선물거래의 특성 및 운반 등에 시간이 소요됨을 감안하면 커피 수입가격은 선물가격을 약 3~6개월 가량 뒤에 원가에 반영된다. 올해 3월 이후 커피 원두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4분기 이후 고가의 원재료 투입으로 원가율이 점차 상승 할것으로 전망된다. 김승 연구원은 "향후 커피 원두가격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원당 또한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현 시점에서 원가율 상승폭을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내년 동서식품의 원가 상승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 안팎에선 이 같은 원가 상승을 이유로 동서측이 가격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서식품은 지난 2014년 초 브라질 가뭄으로 커피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2014년 8월 커피가격을 약 4.9% 인상한 바 있다. 그 이후 2년 이상 가격인상이 없는 상태다. 다만 가격인상 검토 여부에 대해 동서식품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가격인상 계획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동서의 작년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5094억원, 여업이익 488억원, 당기순이익 1250억원이다. SK증권은 올해와 내년 매출 전망치를 5090억원, 5228억원으로 제시했다. 영업이익률은 17%대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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