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말릴수록 맛있어지는 ‘쫀득쫀득’한 건어물 밥상을 소개한다. <사진= ‘한국인의 밥상’ 캡처> |
'한국인의 밥상' 말릴수록 맛있는 건어물 밥상…북어껍질찜·민어포·청각·파래 등 건해초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24일 저녁 7시35분 ‘누가 좀 말려줘요. 건어물의 시대’ 편을 방송한다.
이날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말릴수록 맛있어지는 ‘쫀득쫀득’한 건어물 밥상을 소개한다.
경상남도 남해, 건어물 삼 남매. 평생 생선 장사를 한 부모님 덕분에 좋은 생선을 볼 줄 아는 눈, 생선 손질법은 따로 배우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됐다.
삼 남매는 “말릴 생선을 손질하면서 도려내는 가오리 배 부위는 볶아 먹고, 남는 뼈와 생선 대가리는 푹 끓여 건국을 끓여 먹곤 했다”며 추억 속 말린 생선 밥상을 공개했다.
영산강이 막히기 전, 바다와 민물을 오가는 각종 물고기를 잡던 마을이 있다. 먹을 것이 풍성하다 보니 말려서도 먹게 됐다고. 약으로 민물고기를 말려 먹을 뿐 아니라 들에서 거둔 무청을 말려 시래기를 만들었다.
전라남도 영암군의 박경옥 씨 가족은 호박잎에 싸서 민물고기 애를 구워 먹던 추억과 함께 말린 생선 밥상을 차려냈다. 가물치는 대가리만 따로 잘라 말려 약으로 쓰고, 보양식으로 배에 마늘을 넣어 황토구이를 만들었다며 푸짐한 밥상을 공개했다.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말릴수록 맛있어지는 ‘쫀득쫀득’한 건어물 밥상을 소개한다. <사진= ‘한국인의 밥상’ 캡처> |
◆가장 오래되고 귀하게 쓰인 식재료, 건어물 - 안동 종가 전통 건포음식
귀한 것은 오래 두고 먹고 싶기 마련이다. 오래도록 저장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말리기다. 특히 유교가 정착됐던 조선 시대에는 제례와 혼례 때 귀하게 말린 생선이 사용됐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경상북도 안동의 한 종갓집에서도 제철이 아니면 쉽게 맛볼 수 없는 생선을 따로 말려두고, 귀한 손님 대접할 때 썼다. 이들은 음식 솜씨 발휘하는 집안 여자들만 맛볼 수 있었다는 북어껍질찜부터 손님상에 명주와 함께 올라가던 민어포까지 다채로운 밥상을 공개했다.
바다에서 나는 것은 모두 말릴 수 있다. 생선뿐만 아니라 해초도 말려 먹는다. 찬 기운이 옷깃 사이로 숨바꼭질하는 이맘때가 되면 신지도 사람들은 톳을 앞바다에 심느라 바쁘다. 바다에선 톳, 미역 등 해조류를 키우고, 말려놨던 청각, 파래, 너푸 등 자연산 해초들을 밥상에 올리는 시기이다.
전복도 말려 먹을 정도로 해산물이 풍부하지만, 이를 위해 햇빛과 바람에 맞서 살아온 이곳 할머니들의 주름진 손에는 고단한 세월이 한 줄씩 걸려있다. 섬사람들의 시간을 품은 건해초 음식들을 ‘한국인의 밥상’에서 소개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