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토리 눈'에서 경마에 빠진 여인들을 찾아간다. <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홈페이지> |
'리얼스토리 눈' 돼지꿈 꾼 여인들, 경마장으로 몰린다? 생활비에 노후자금도 잃어 '왜 경마에 빠지나'
[뉴스핌=양진영 기자] '리얼스토리 눈'에서 경마장으로 가는 돼지꿈 꾼 여인들을 찾아간다.
22일 MBC '리얼스토리 눈' 587회에서는 매일 '돼지꿈'을 꾸며 경마에 살고 죽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돼지꿈 꾼 여인들, 왜 경마장으로 몰리는 것일까. 이들은 "첫날 2천 원 투자해서 1800만 원 땄지!" "돼지꿈 꾼 날엔 무조건 가야되는 거야"라고 말한다. 오전 8시, 이른 시각부터 과천 경마장 매표소 앞에 여인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가방에 돗자리와 김밥을 챙겨 들고 이른 아침부터 수백 명의 여인들이 줄서있다.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경마장에 50~60대 중년 여성부터 백발이 지긋한 할머니들이 늘어난 건 대체 무슨 일일까.
오전 11시가 첫 경기가 시작되자 여인들은 익숙한 듯 마권을 구매하고 자신이 산 말을 열렬히 응원한다. 이들은 한 게임당 작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몇 만원까지 베팅에 참여하고 있었다. 여인들은 자식들이 준 용돈이나 소일거리로 번 쌈짓돈을 투자해 한 번에 수백만 원은 물론 수천만 원도 벌어봤다고 한다. 과연 그녀들이 맛본 ‘돈맛’엔 어떤 비밀이 담겨 있는 걸까.
20년 경마 고수도, 컨닝 노하우도 있다. 여인들은 "말 뛰는 게 재밌잖아" "집에 있으면 심심한데 여기 오니 돈도 벌고 친구도 사귀지"라고 말한다. 수년간 공들인 비법 노트를 봉지에 싸 들고 다니며 경마에 임하는 80대 김 씨 할머니는 이미 경마장에선 알아주는 ‘경마 고수’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런가 하면 아직 경마 1년 차 오 씨 할머니는 매 경기마다 다른 사람들의 마권을 몰래 엿보는 것이 노하우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몇 명씩 팀을 이뤄 승률이 높은 말의 번호를 공유하는가 하면, 홀로 인터넷과 경마 잡지를 독파하며 공부에 매진하는 여인까지 경마를 하는 모습도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인들은 한번 올 때마다 적게는 몇 만 원에서 많게는 20~30만 원의 돈을 잃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그녀들은 돈을 잃어도 크게 신경 쓰기는커녕 오히려 경마장에 오면 돈도 벌고 친구도 사귈 수 있어 좋다고 한다.
하지만 경마로 생활비에 노후자금까지 잃는 여인들이 수두룩하다. "오면 2~30만 원씩 잃고 가. 생활비 여기다 다 갖다 주는 거야" "2년 만에 6억짜리 빌딩을 여기 다 갖다 줬대"라는 얘기가 나온다.
경마가 너무 좋다는 한 씨 할머니는 정작 경마 규칙은 잘 몰라 옆에서 남이 불러주는 대로 마권을 산다. 행여 그런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까 번호를 불러주는 남자에게 60만 원을 빌려주고도 갚으란 재촉도 하지 못한다. 한편 경마장에서 젊은 커플에게 3천 500만 원을 사기당했다는 박 씨 할머니는 여전히 경마장 출입은 끊지 못하고 있었다.
여인들은 남편과 자식 몰래 매주 금요일에서 일요일 사이 경마장을 찾는다. 그중에는 생활비부터 노령 연금은 물론이고 노후자금까지 잃은 경우도 있다. 여인들은 스스로 ‘말’ 귀신이 붙었다고 자책하면서도 도무지 발길을 끊을 수 없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절대 발도 들이지 말라고 충고하면서도 내일 또다시 경마장을 찾을 것이라는 여인들은 어쩌다 경마에 중독된 것일까.
오늘도 '돼지꿈'을 꾸며 경마장에 사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22일 밤 9시 30분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만나본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