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여건지수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웃돌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금리와 달러화가 동반 급등한 데 따라 신용시장 여건이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당시 수준으로 악화됐다.
대선 이후 연일 이어졌던 국채시장의 매도 공세가 15일(현지시각) 한풀 꺾였지만 신용 한파가 지속될 경우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혼선을 일으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가 집계하는 금융여건 지수는 14일 100.1725까지 오르며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한 당시보다 높은 수치다.
지수가 높을수록 신용시장의 여건이 팽팽하게 조여졌다는 의미다. 대선 이전 1.8% 내외에서 움직였던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2% 선을 훌쩍 넘은 한편 달러화가 바스켓 통화에 대해 2% 이상 뛴 데 따른 결과다.
금융시장 여건 지수는 실물경제 전반의 유동성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갖는다.
아울러 이 지수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데도 종종 동원된다. 시장 전문가들과 연준 정책자들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의견을 모으는 가운데 신용 여건 악화가 복병이 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주시하고 있다.
지난 2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실물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신용 위축을 지목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을 단행할 때 금융시장 여건을 완만하게 조이는 데 중점을 둔다. 대선 이후 지수 급등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대선 이후 주가 강세와 신용 스프레드 확대에도 시장금리와 달러화의 급등으로 인해 신용 여건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