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투자 계획을 철회하는 영국 기업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블룸버그> |
14일(현지시각) 히타치 캐피털과 영국 CEBR(Centre for Economic and Business Research)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40% 이상이 브렉시트 결정으로 투자 계획을 취소했다고 응답했다. 이보다 작은 기업들의 경우 23%가량만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기업들이 투자를 보류하거나 철회한 가장 큰 이유는 파운드 가치의 급락이었다. 지난 6월 국민투표 이후 미 달러화 대비 파운드 가치는 약 15%가량 떨어지며 기업들이 영국 자산을 팔도록 압박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영국이 EU의 단일시장 접근권을 잃는 것에 대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가장 크게 위축된 것은 통신사들이다. 이들 중 40%는 투자를 재고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숙박·레저 기업들은 파운드 약세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딜로이트가 지난 8~10월 유럽 17개국 1148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영국 기업들이 브렉시트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영국 CFO들의 65%는 브렉시트 협상이 경영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