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14일 장중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자 한국은행이 직매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일종의 구두개입인 셈이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국고채 금리는 모든 만기구간에서 급등한 채로 마감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10.5bp 오른 1.614%로 거래를 마쳤다. 3년물 금리가 1.6%대를 기록한 것은 올 1월28일 이후 9개월여만에 처음이다.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13.2bp 오른 1.803%, 10년만기물 금리는 12.3bp 오른 2.062%로 장을 마쳤다. 20년만기물은 10.6bp오른 2.135%, 30년만기물은 8.2bp 오른 2.131%로 마감했다.
트럼프 여파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보다 국채발행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인플레 상승 부담 등으로 채권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며 “국내기관 손절매 또한 시장 약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은이 채권 직매입 의사를 표했다. 이환석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은 “오늘 밤 미국장이 열리는 것을 보고 (개입여부를) 판단할 거 같다”면서 “오전엔 괜찮았으나 오후에 금리가 급등하기도 했고 속도가 빠른 것 같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표물과 비지표물 사이에서도 고민 중이다. 한은 금융시장국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방법을 취할 것”이라며 “미국 장을 확인한 후 개입 여부를 판단해야겠지만 지표물을 매입할 지, 비지표물을 매입할 지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15일 시장도 오늘과 비슷한 움직임을 이을 전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정책 중 하나인 재원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이것이 실제 상품가격 반등에 반영됐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금리급등이 재정정책에 대한 구축효과를 만들수 있기 때문에 조만간 연준이 코멘트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