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새누리당 "경제부총리 먼저", 민주당 "국무총리 등 함께 논의해야"
[뉴스핌=이윤애 장봄이 기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한국경제의 대외적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경제 컨트롤타워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임명 문제를 두고 야권에서 이견이 발생하고 있다.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의당은 하루빨리 경제부총리 임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2선 후퇴, 국무총리 인선 등의 이유로 입장을 달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도 경제부총리를 먼저 인선해 달라고 야당에 촉구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순실 내우에 트럼프 외환까지 겹쳤다"며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우선 진행해 달라"고 밝혔다.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임종룡 후보자를 먼저 처리하자 제안하니 오히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동의하던데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안 한다고 했다"고 전날 회동 내용을 소개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경제 컨트롤타워 부재에 마냥 손을 놓고 있을 것인가"라며 민주당을 직접 겨냥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으로) 경제 상황이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경제 컨트롤타워의 공백에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고심 끝에 제시한 국민의당 제안에도 대책없는 반대에 나섰다"며 "국민의당이 전날 야3당 대표 회동에서 대통령과 총리와는 별도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 경제 부총리의 임명절차에 나설 것을 제안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거부로 채택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손 수석대변인은 "야권이 지금 박 대통령에게 2선 후퇴를 주장하는 이유는 청와대와 힘겨루기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며 "온갖 부패한 권력의 고리를 끊고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국민을 위해 써야한다는 정치의 기본을 바로세우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에 다시 한 번 요청한다"며 "더 이상 민생을 외면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만 보고 경제 부총리 임명에 함께 나서주시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현재 금융위원장인 임 내정자가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에 현 정부의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책임자라는 점을 들어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하고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의 어려움에 처했다는 것에 동의한다"면서도 "위기 의식에 공감하지만 그 해결사가 임 내정자라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 대변인은 "임 내정자가 '박근혜 정부 경제 파탄'의 공범 중 한 사람"이라며 "아집과 독선, 무능으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망가뜨린 당사자에게 치유책을 맡긴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임 내정자는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 중 하나일 뿐"이라며 "아무리 사람이 없다고 해도 이보다 최악일 수는 없다"면서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