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도입 노후설비 1호기 유력
[뉴스핌=전민준 기자] 포스코가 정부의 공급과잉 품목으로 지목된 '후판' 생산라인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공장에서 생산하는 후판<사진=포스코> |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포항공장 내 연산 100만t급 후판라인 1기에 대한 가동중단검토 의사를, 최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장관은 포스코 광양공장을 찾아, 지난 9월 30일 발표한 철강·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후속조치 이행상황을 점검했다.
관련업계에서는, 1973년에 도입된 노후라인인 제1호기가 중단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정부 구조조정 방안에 이행하는 차원에서 생산량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후판은 고부가화 및 수급밸런스를 맞추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는 포항(후판1·2·3공장)과 광양(1공장)에서 후판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산규모는 총 700만t이다. 지난해 포스코의 후판 생산량은 약 600만t이었는데, 1개 라인을 중단할 경우 공급과 수요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게 된다.
아울러, 포스코는 사업재편을 위해 미래차 등의 핵심소재인 타이타늄(3074억원), 마그네슘(1231억원) 등 경량소재 개발에 2021년까지 총 4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파리협정 비준 등 국제적 온실가스 규제 강화로 국내 CO2 배출의 약 14%를 차지하는 철강업계의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민관 합동의 대책 마련이 긴요하다고 정부측이 건의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내년부터 수소환원제철공법 개발을 민관 합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권 회장 측에 전달했다. 주 장관은 "국제적으로 철강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움직임 본격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선제적 사업재편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