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랠리 힘빠지고, 중소형주 주가도 기대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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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5%까지 손실이 난 채권혼합형 펀드는 환매하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이들 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채권은 미국 금리인상 등 영향권에 있고, 중소형주도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손실이 났던 중소형주나 연내 미국 금리인상으로 채권의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다 그간 부진했던 중소형주가 크게 반등할 가능성도 적다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채권혼합형펀드는 자산의 대부분을 국공채 등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30~40%를 주식으로 운용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채권혼합형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 -1.23%이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 1.97% 보다도 못한 성과다.
운용순자산이 1000억원을 넘는 대형 펀드들의 성적표는 이보다 더 부진하다. 'KB가치배당40자(채혼) C클래스(9277억원)'는 -2.77%였고, '한국밸류10년투자 1(채혼)(4254억원)'은 -1.76%였다. '메리츠코리아[채혼]종류C(4032억원)'은 -5.67%, '하이실적포커스30 1[채혼]A(3002억원)'은 -4.88%였다.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30 1(채혼)종류C1(1809억원)'도 -3.20%였다.
수익률 부진으로 인해 자금도 4년만에 유출로 돌아섰다.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이들 펀드로 8조5000억원 가량 유입됐지만, 올해는 1조70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KB가치배당40자(채혼) C클래스(9277억원)'에서 5400억원이 유출됐고, '메리츠코리아[채혼]종류C(4032억원)'에서도 2036억원이 이탈했다.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포트폴리오 내 주식 부분에서 큰 손실이 난 탓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채권혼합형펀드는 중소형주나 가치 배당주에 투자해왔다. 'KB가치배당40자(채혼) C클래스'의 경우 주식 자산 중 20% 이상을 코스닥 종목에 투자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 1(채혼)'도 서비스와 유통업종 주식에 각각 28%, 12%에 투자했다. '메리츠코리아[채혼]종류C'도 서비스업(30.20%), 화학(12.26%), 유통업(10.77%) 순으로 투자했다.
은행과 증권사 PB들은 손실 폭이 큰 채권혼합형펀드를 무조건 보유하기 보다는 환매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손실을 초래한 중소형주 주가가 단기간 급반등하기 어렵고, 연내 미국 금리인상으로 채권의 수익률도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의 강남센터 PB 팀장은 "채권혼합형 상품 중 중소형주 투자 펀드의 수익률이 -4~-5%까지 떨어진 상품의 경우 미련을 갖지 말고 환매해야 한다"며 "중소형주 시장이 당장 회복돼서 펀드 수익률이 회복되기보다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임민영 한국투자증권 강남센터 PB 차장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어 국내 금리도 올라가고 있어 채권 랠리는 힘을 잃었다고 본다"며 "채권혼합형펀드가 투자하는 일부 주식들의 수익률이 크게 빠지면서 이미 기존 투자자들의 환매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본인의 투자 성향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 서재연 미래에셋대우 PBClass갤러리아 상무는 "만약 변동성과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일 경우 투자섹터가 유망하다는 전제하에 분할 매수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감내할 수 없는데다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투자자가 해당섹터의 조정이 길어질 것이라고 간주된다면 환매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