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증국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휴자금의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24일 중국 월스트리트견문(華爾街見聞)는 “위안화 약세 흐름속에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3개월래 최고치인 656달러(1비트코인)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거래량도 급증해 7개월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9월초 한차례 비트코인 가격 조정 이후 한달 넘게 1비트코인당 가격은 4000~4300위안에 형성돼있었다.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 오케이코인(OKCoin)에 따르면 22일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4336위안에서 4578위안까지 올랐다. 24일 기준 비트코인은 4482위안선에서 거래됐다.
중국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훠비왕(火幣網)에 따르면 최근 가파른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위안화 평가절하 흐름과 관계가 있다. 이달 1일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된 이후 위안화는 줄곧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훠비왕 고위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 폭등 현상은 위안화 약세 흐름과 무관치 않다”며 “국경절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가격이 오르는 동안 위안화 기준환율은 달러당 6.69위안에서 6.75위안까지 올랐다(위안화가치 하락)”고 분석했다.
위안화 약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위안화를 팔고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국 금융 감독당국이 해외 자본유출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감시망을 피하려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1월 인민은행이 기준환율 고시를 통해 위안화 지속 절하에 나섰을때도 상승랠리를 펼친 바 있다.
아서 헤이셰스 홍콩 비트멕스(BitMEX) CEO는 “당분간 위안화 약세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대로라면 내년 1월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올해 5, 6월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한차례 크게 오른 적이 있다. 지난 5월 27일~29일 비트코인 가격 상승폭이 25%에 달했다. 또 6월 중순 브렉시트가 가결되자 비트코인 가격은 2014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인 7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