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여파 소형전지 부분 막대한 손실 예상
[뉴스핌=김신정 기자] 오는 27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전기, 삼성SDI가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생산업체인 삼성SDI의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I는 3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줄곧 적자를 지속해왔다. 케미칼 사업부를 따로 떼 매각한 직후부터다.
증권가는 27일 당일 삼성 3인방이 대체로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SDI가 기존 시장 컨센서스 대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기준 삼성SDI의 3분기 실적 시장컨센서스 영업적자480억원, 영업이익률 -3.5%, 매출 1조3662억원으로 관측된다.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 여파로 소형전지 부분에서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재료 부문도 올 상반기 대비 하반기 판매 둔화로 소폭의 이익하락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양광 페이스트와 OLED전자 재료가 그나마 견조한 실적을 지탱해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래형 먹거리 사업인 중대형 배터리 부문도 중국 정부의 물류차 보조금 수취 난항을 겪고 있어 당분간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에 대한 5차 인증 발표가 지연되고 있고 5차 인증통과 후에도 3원계 양극화 물질의 전기버스 적용 여부 이슈도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발화현상 사태 수습과 그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가능성이 높다"며 "삼성SDI의 3분기 영업적자는 417억원 수준으로 판단되지만, 리콜에 따른 일회성 비용 인식시 1500억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4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갤럭시노트7 여파가 올 4분기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의 배터리 폭발로 인한 책임과 갤럭시노트7 모델 단종으로 인한 물량 감소가 예상돼 현재는 미궁에 빠진 상태로, 4분기 실적도 추세를 지켜보면 추정하건데, 영업적자 348억원, 영업이익률 -2.6%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앞서 고객사인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7 여파가 올 4분기, 더 나아가 내년 초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해 영업이익 7조원을 웃도는 기회손실 비용을 선반영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케미칼 사업부를 롯데에 넘기고, 현재 배터리 사업을 주축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전기차 배터리 양산에 3조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으로, 케미칼 사업 매각으로 인한 3조5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