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강화에 도움되나 투자자 반감 확산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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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박민선 기자] 삼성증권이 대차거래 규모 확대를 위한 캠페인에 돌입했다. 수익성 확대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인데, 최근 한미약품 사태 등 대차거래 및 공매도 관련 금융권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소 이례적이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18일부터 신규 대차서비스 가입자 확보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의 근간이 되는 리테일 대차 풀(Pool) 확대를 통해 대차서비스 경쟁력을 제고시킨다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취지. 연말까지 대차서비스 신규가입 및 대차 약정을 증가시킨 PB들에게는 포상을 지급하는 등 대차고객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캠페인은 윤용암 사장의 삼성증권 실적 개선 의지와 관련이 깊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이후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한 뒤 실적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상대적으로 판매 수수료율이 높은 파생결합증권(ELS) 판매 강화에 나서는 등 지점을 중심으로 매출 향상 전략을 구사 중이다.
특히 대차거래는 수익성 기준 증권사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 중 하나다. 대차거래를 통해 증권사가 얻는 통상적인 수수료(PB 수수료 포함)는 100~200bp 수준으로 대차거래잔고가 1조원일 경우 PBS부서로 돌아가는 수익만 연간 50억원 이상 가능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 설명이다.
다만 최근 금융시장 분위기에 비춰볼 때 현 시점에 대차거래 캠페인을 적극 펼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셀트리온 사태에 이어 한미약품의 미공개 정보 유출에 따른 공매도 관련 문제 의식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되레 투자자들로 하여금 반감을 키울 수 있는 엇박자 전략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일부 투자자의 경우 대차거래를 하지 않는 증권사로 주식이관에 나설 정도로 대차거래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주 진행된 한미약품 관련 검찰 압수수색에서는 PBS 부서가 있는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들이 조사의 1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차거래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절대적 수익 창구 역할을 하고 있어 단기 실적을 늘리는 수단으로 가장 좋은 섹터 중 하나"라면서도 "다만 지금같은 분위기에 굳이 대차거래로 수익성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최선의 전략인지는 모르겠다"고 전해왔다.
이 관계자는 "빌리는 주체와 빌려주는 주체 모두 이익을 얻는다고 설명하지만 공매도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방지 시스템 등에 대해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증권사의 수익을 위한 서비스라는 지적을 피해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증권 관계자는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 이후 핵심 대차풀 확대를 위해 매년 2회씩 정기적인 이벤트를 진행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