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Q 실적 하향 조정…미 대선 등 불확실성에 매수세 약화"
[뉴스핌=이보람 기자] 이번주(10월24일~28일) 코스피는 별다른 상승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3일 "코스피는 상승 모멘텀 부재속에서 1990포인트~205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코스피지수 흐름 <자료=한국거래소> |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이유로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되고 있지만 뚜렷한 실적 호전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9일 기준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8조원으로 8월말 예상치인 40조원보다 약 2조원 가량 감소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3분기를 기점으로 반복됐던 실적 불확실성은 외국인 투자심리 약화를 가져와 시장 상승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이번주 실적 발표 기업의 방향성은 대체로 '중립' 이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특히 은행 등 순환 업종의 선방은 긍정적이나 IT와 자동차 등의 부진은 시장의 부담 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주 코스피는 2020포인트~206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등 글로벌 요인도 국내 증시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과 오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실적 호전주 중심의 선별적 종목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철강, 건설, 반도체 등의 업종이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의 매수세 약화와 기관의 매도세 지속이 예상됐다. 고승희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신흥국 지표 안정속에서 순매수세가 이어지겠으나 달러 강세와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매수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며 "기관의 경우 주식형 펀드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순매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풀이했다.
이 밖에 이번주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만한 글로벌 경제 지표는 오는 25일 발표 예정인 미국 10월 소비자기대지수와 26일 미국 9월 신규주택판매량, 28일 미국 3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 등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