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시장에 국내 생산분 수출...글로벌 연간 총 판매 목표 2만6000대
[뉴스핌=이성웅 기자]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고성능 세단인 '아반떼 스포츠'의 첫 해외 판매국이 호주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호주 판매를 시작으로 미국 등으로 판매국을 넓힐 계획이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호주법인은 이번주부터 아반떼 스포츠의 판매를 시작했다. 현지명은 '엘란트라 SR터보'다.
아반떼 스포츠는 지난 4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최고출력 204마력에 달하는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 아반떼 스포츠는 기존 아반떼와는 디자인부터 차별화를 둬 출시 전부터 기대감이 큰 모델이었다.
전고를 일반 모델 대비 5mm 낮춘 1435mm로 설계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으며, 전방 공기 흡입구를 넓히고 후미등의 디자인도 바꿨다. 또한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현가장치) ▲패들 쉬프트 ▲운전자의 자세를 잡아주는 스포츠 버킷 시트 등 역동적인 주행을 위한 다양한 사양이 추가됐다.
이러한 성능에 힘입어 최초 출시 당시 레이싱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판매한 45대의 차량이 순식간에 매진되기도 했다.
국내 판매가격은 1963만~2410만원이지만 호주에서는 이보다 25% 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 중이다. 현지 가격은 2만8990(약 2459만원) ~ 3만1290호주달러(약 2654만원)로 책정됐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5월 3일 인천 영종도와 송도에서 아반떼 스포츠 시승회를 열었다<사진=현대자동차> |
첫 수출국이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 시장이 아닌 호주로 결정된 것은 아직 주요 시장에서 현지 생산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주에는 현지공장이 없어 국내에서 생산된 아반떼 스포츠를 수출해야 하는 반면, 미국이나 중국 등에는 이미 아반떼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어 현지 생산이 가능하다.
때문에 호주 다음으로 출시될 국가는 미국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정확한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는 조만간 미국 시장에서 아반떼 스포츠의 가격을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반떼 스포츠의 판매량 자체는 크지 않지만, 향후 고성능 브랜드인 'N'을 출범할 현대차 입장에서는 시장반응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모델이다. 때문에 현대차는 아반떼 스포츠의 콘셉트를 즐거움을 목표로 하는 '펀카(Fun Car)'로 잡고 2030 젊은 소비층을 판매 대상으로 설정했다.
출시 이후 지난 8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은 1811대로 내년에는 국내에서 총 6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글로벌 판매목표는 연간 2만대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호주시장에 선 출시된 이유는 단지 한국 수출품이 판매되기 때문에 빠른 것일 뿐"이라며 "향후 미국 등지에서 판매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호주시장에서 총 7만8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호주시장 점유율 8.8%로 토요타(17.5%)와 마츠다(10.2%)에 이은 3위다.
호주시장에서 현대차 베스트셀링 모델은 준중형 해치백 'i30'와 '투싼'이다. i30의 경우 지난 3월 4198대가 팔리며 토요타 코롤라 등을 제치고 전체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