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1일(현지시각) 유럽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투심을 위축시켰고, 유가 하락도 관련 업체의 약세를 이끌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장중 사상최고치인 7128을 찍고 후반으로 가면서 힘을 잃어 전날보다 26.62포인트(0.38%) 내린 7070.88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46.92포인트(0.44%) 하락한 1만577.16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5.52포인트(0.57%) 낮아진 4471.74를 기록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81포인트(0.53%) 하락한 340.17에 마감했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이날 유럽 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과 유가 하락으로 하강 곡선을 그렸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를 올리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시장에서는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매입프로그램 연장 관련 불확실성도 시장 참가자들이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 투자자들은 최근 불거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논란과 9월 의사록에서 보인 프로그램 연장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버클리선물의 리처드 그리피스 책임자는 로이터에 유럽 경제의 부진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불확실성으로 주식 매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상방보다는 하방 위험을 크게 본다"고 말했다.
람페 자산운용의 마이클 위스코넥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개별 주식과 어닝시즌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지만, 중앙은행이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겠다"면서 "연준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고 ECB가 채권매입 프로그램 연장을 강하게 시사하지 않으면 시장이 탈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 하락도 관련 주식의 약세를 부추기며 주식시장에 악재가 됐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지만 이로 인해 유가가 오를 경우 생산량이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르웨이의 스타토일과 이탈리아 에니는 각각 1.49%, 1.91% 하락했으며 프랑스 테크닙도 1.69% 떨어졌다.
다만 이날 시장은 프랑스 LVMH를 필두로 한 명품업체의 강세로 지지됐다. LVMH는 아시아 매출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하면서 4.49% 올랐다. 크리스티앙 디오르와 리치몬트는 각각 4.91%, 3.60% 상승했으며 보스와 버버리도 2.28%, 2.50% 뛰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3.3bp(1bp=0.01%포인트) 내린 0.024%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66% 하락한 1.1067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