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가격 억제책에 홍콩 개발업에 타격
[뉴스핌=이고은 기자] 1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본과 중국이 오르는 가운데 홍콩은 내리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일본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의 악재가 일본의 애플 납품업체에는 호재로 변신했으며, 중국 증시는 당국의 국영기업 부채축소 계획 발표로 투자자들이 국영기업 합병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에 베팅하면서 상승했다. 반면 홍콩 증시는 부동산 개발주가 후퇴하면서 1%대 하락했다.
<자료=니혼게이자이> |
일본 증시는 엔화가 하락폭을 넓히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랠리에 편승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98% 상승한 1만7024.76엔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TOPIX)지수는 0.42% 오른 1356.35엔에 장을 마쳤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5시 7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0.10% 오른 달러당 103.95엔에 거래되고 있다.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 파문으로 인한 삼성전자 매도세는 일본 기술기업주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오히려 애플 납품업체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압도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면서 엔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국제유가 안정화 합의에 동참할 뜻을 밝히면서 국제유가 전망에도 훈풍이 이어졌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오는 연말까지 배럴당 60달러로 들어올리는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중국증시는 당국이 합병과 구조조정을 통해 상장 국유기업의 대규모 기업 부채를 줄일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연출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56% 상승한 3065.25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0.38% 오른 1만782.31포인트에,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0.39% 상승한 3306.56포인트에 거래를 끝냈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27% 하락한 2만3549.52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1.2% 내린 9804.47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지역정부가 부동산 가격 상승 억제를 위해 규제를 도입하면서 홍콩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개발 회사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견지했다. 금융당국 역시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막기 위해 추가 긴축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개별종목으로는 중국토지자원공사(China Resources Land Ltd)가 2달 최저치로 떨어지며 부동산주 하락세를 주도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유럽에서 벌어들이는 CK 허치슨 홀딩스(CK Hutchison holdings)는 파운드화 폭락으로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