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듀오'에 DJ DOC, 윤도현, 전인권, 코요태가 출연했다. <사진=SBS 판타스틱 듀오> |
[뉴스핌=양진영 기자] '판타스틱 듀오' 전인권과 윤도현이 특급 록 콜라보로 '레전드' 판듀 무대를 완성했다. DJ DOC와 김찬혁 씨는 285점으로 신지와 원주희 팀의 272점을 이겼고, 윤도현까지 누른 전인권은 역대 최고 점수인 295점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9일 방송된 SBS '판타스틱 듀오'에서는 전인권, 윤도현, DJ DOC, 코요태가 각자의 듀엣 상대와 함께 파이널 대결을 펼쳤다.
DJ DOC는 'RUN TO YOU'를 예선곡으로 "저희와 함께 신나게 놀 수 있는 친구를 찾겠다"고 예고했다. 예선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신나게 즐기고 싶은 이들이 대거 출전했다. 은행 직원과 우도 강사, 조선 해양업 종사자, 프로 레슬러, 일렉트로닉 에어로빅 강사 등 출연자들의 직업도 여러 가지였다.
이하늘은 "잘하는데 여자가 없어"라면서 여섯 지원자를 보며 크게 실망했다. 예선을 뚫고 무대에 오른 3인의 '판듀' 후보는 스트리트 파이터 김수빈 씨, 랩하는 이대리 이상옥 씨, 달리는 김대리 김찬혁 씨였다. 김수빈은 가면을 벗고 프로 레슬러라는 정체를 공개하며 여성 패널들의 호응을 받았다.
스트리트 파이터는 음악이 나오자 파이터에서 해맑은 소년으로 급변신했다. 그는 노래의 맛을 제대로 살리는 흥보컬로 DOC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랩하는 이대리는 원주에서 갈고 닦은 랩 실력을 뽐냈다. 29살의 대리운전 기사는 이하늘의 "돈을 버는 게 좋겠다"는 현실적인 조언에도 "그런 걱정은 해본 적 없다"면서 노래에 열정을 드러냈다.
DJ DOC가 선택한 최종 판듀는 달리는 김대리였다. 윤도현과 전인권은 그를 응원하며 "이번 기회로 꿈에 좀 더 가까이 갔으면 좋겠다"고 짠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대리는 "감사하다. 서울 사람들 앞에서 인정받아 좋다. 형님들 노래 음원 사이트 역주행 가자"고 감격했다.
이어 대망의 록 콜라보, 전인권과 김인권의 무대가 공개됐다. 윤도현은 "어릴 때 밴드 하면서 가장 존경하는 팀이 들국화였다. 정말 존경하고 꼭 한번 같이 불러보고 싶었다"면서 들국화 2집 '제발'을 함께 하게 된 소감을 말했다. 파워풀하고 애절하게 1절을 마무리한 윤도현에 뒤 전인권은 특유의 꽉 잠겼지만 감성을 건드리는 목소리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코요태는 자신들이 뽑은 판듀 이제 막 신입사원과 함께 히트곡 '비몽'을 준비했다. 신지는 무대 공포증을 이겨내고 여성 보컬과 단 둘이 듀엣을 하기로 했다. 신지는 "여성 보컬과 호흡을 잘 맞추고 싶어 남자 보컬과 랩을 빼고 편곡을 했다"고 말했다.
발라드 분위기로 편곡된 '비몽'을 부르며 신지는 첫 소절부터 어김없이 떨기 시작했다. 곡 중간에 분위각 반전되면서 신지는 듀엣 상대의 다독임에 긴장을 풀고 고음 파트를 수월하게 소화했다. 신지는 능숙하게 원주희씨를 리드하기 시작했고, 그는 고음 애드립을 폭발시키며 성공적인 무대를 보여줬다. 신지와 원주희의 '판듀' 무대 점수는 272점이었다.
다음 파이널 무대 주인공은 DJ DOC와 김찬혁 씨. 이들은 '나 이런 사람이야'로 객석의 흥을 끌어올렸다. 김찬혁 씨는 긴장하던 모습과 달리 무대 위에서 여유로운 제스처와 안정적인 고음을 선보였다. 김창렬은 "무대에 올라오니까 180도 달라진다"면서 찬혁을 칭찬했다. DOC의 최종 점수는 285점으로 신지를 가뿐히 제쳤다.
DOC가 뽑은 다음 무대는 전인권과 푸드트럭의 '그것만이 내 세상'이었다. 전인권은 "30년 전부터 내 몸에 달라붙은 노래. 이 노랠 공연 때마다 안한 적이 없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푸드트럭 정현구 씨는 무겁고 굵직한 전인권과 정 반대의 깔끔한 고음으로 오래된 명곡에 신선한 느낌을 불어 넣었다. 전인권과 푸드트럭의 점수는 DOC보다 10점을 앞선 295점. '판듀' 역대 최고 점수로 전설의 진가를 증명했다.
윤도현은 끝으로 경찰홍보단 조스타와 '흰 수염 고래'로 전인권의 아성에 도전했다. 윤도현은 "그것만이 내 세상을 들은 에너지를 받아 노래에 녹이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둘은 마치 오래 호흡한 한 팀처럼 어우러지는 호흡하며 깊은 위로가 담긴 '흰 수염 고래'를 불렀고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이들의 점수는 290점. 아쉽게 전인권의 산을 넘지 못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