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어 美지점 직원해고..금융기관 13척 반선 통보
선대규모 축소로 추가감축 불가피..노조 "공동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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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인영 기자] 한진해운이 자체 인력 감축과 함께 운항하던 배를 해외 금융기관에 돌려주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한진해운> |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중국 법인에 이어 미주지역본부도 전직원 대상 인력 감축을 시행중이다. 미국 뉴저지주 파라머스(Paramus) 지점을 폐쇄키로 하고 그 지역에서만 18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외신인 노스저지(NorthJersey)가 전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미주 지역 직원으로부터 10월 1일자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들었다"며 "사전 고지 없이 직원들도 모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해외 법인은 총 24곳으로, 중국 법인과 구주지역본부, 미주지역본부 등이 있다. 주요 해외 법인들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영업 중단이 이어지면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상황이다.
중국법인인 한진해운중국유한공사는 직원 600여명 중 30%(180명)가 회사를 떠났고, 추가 인력 감축을 실시, 잔류 인원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한진해운과 이탈리아 업체간 합작사인 한진 이탈리아는 노동조합을 통해 현지 직원 92명에 대한 이직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사실상 영업이 마비된 미주와 구주를 제외하고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위주로 영업망을 축소하려는 회생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 감축은 반선(배를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 통보가 이어지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독일 HSH 노르드 방크, 네덜란드 ING뱅크, 프랑스 은행 소시에떼 제네럴(SG), BNP파리바 등으로부터 선박금융을 이용해 선박을 건조했다.
대다수 계약이 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계약(BBCHP)으로, 선박금융을 납입하지 못하면 채권자인 은행 요청으로 선박을 반선해야 한다.
BBCHP 선박금융구조란 해운사가 해외SPC와의 나용선(BBC)계약에 따라 용선료를 지급을 마친 후 소유권을 취득(Hire Purchase)하는 구조를 말한다. 국내에서 이뤄지는 선박금융은 대부분 이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한진해운 BBCHP 비중도 80% 이상에 달한다.
한진해운 소유인 37척의 컨테이너선 중 BNP파리바가 12척의 선박금융을 체결해 가장 많고, 독일 HSH 5척, ING뱅크 3척, SG뱅크 4척 등이다. 산업은행도 한진해운과 선박 5척에 대한 선박금융을 체결했다.
이중 상환 완료된 3척과 완료 예정인 5척을 제외하면 반선 대상은 29척이다. 이미 벌크선 2척이 반선됐고, 추가적으로 컨테이너선 7척, 벌크선 6척이 해당 금융기관으로부터 반선 통보를 받았다.
이에 맞서 한진해운 노조는 선기장협의회, 해상 노조를 중심으로 근로자들의 고용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기존 2개 노조 외에 육원노조가 지난달 30일 새로 출범하면서 고용 보장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육원노조는 설립신고를 마쳤으며 약 700명의 직원 중 과반수 이상의 가입을 독려해 교섭권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진해운의 반기보고서 기준 육상과 해상 근로자는 각각 700명과 728명으로 총 1428명이 한진해운에 소속돼 있다.
장승환 한진해운 육원노조위원장은 "회생 계획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선박 반선과 해외 지점이 폐쇄중인 상황에선 회사가 축소가 불가피하며, 해상과 육상 직원 고용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한진해운 회생을 놓고 회사와 법원, 정부 등에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