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한미약품 추락은 사소한 데서 시작됐다

기사입력 : 2016년10월05일 11:07

최종수정 : 2016년10월05일 11:07

[뉴스핌=이보람 기자] '1조원' 기술수출 신화를 쓰며 제약·바이오주 대장주 노릇을 톡톡히 해오던 한미약품의 시장 신뢰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수출했던 표적항암제 '올무티닙'의 계약 무산도 문제지만 이를 시장에 알리는 과정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여준 것이 거센 후폭풍을 몰고왔다. 

한미약품은 기술수출계약이 종료됐다는 걸 알고도 14시간이 지난 뒤인 지난달 30일 오전 9시 29분 이를 공시했다. 직전일 장 마감 후 미국 제넨텍과 기술수출을 결정했다는 호재성 공시를 내보낸 뒤였기에 한미약품 주가는 급등락을 이어가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투자자들의 실망과 손실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회사측은 늑장공시와 관련,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고 한다. 거래소 승인 등 절차적 문제로 공시가 늦어졌다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확인결과, 이번 공시사안은 절차상 한국거래소의 승인 등이 필요없었다. 때문에 금융당국은 30일 개장 직후부터 계약 파기 공시전까지 28분 동안 쏟아져나온 대규모 공매도 물량과 그사이 대주주 및 회사 임직원들의 주식거래 등을 의심하고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사실 한미약품은 앞서도 시장 질서를 문란케 한 사태를 여러 차례 일으켰다. 현행법상 경영에 참여하는 대주주가 주식과 관련된 계약을 맺은 경우 5일 안에 공시토록 돼 있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임성기 회장 외 특수관계인 23인은 이들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질권설정계약을 맺고도 최대 5년 가까이 지난 지난달 9일에서야 공시를 했다. 법을 위반한 사실을 알고 '은근슬쩍' 공시한데 대해 회사측은 "단순 업무 실수"라고 답했다.

해당 공시후 한 달도 안돼 기술수출 계약과 기술수출 파기 계약이 번갈아 나오자, 일각에선 "실제 대출을 얼마나 받았는지 모르지만, 최악의 경우 악재에 따른 주식수 변동을 예상하고 그 시점에 질권설정계약을 공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미약품은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과 기술수출 과정에서 미공개정보가 유출, 소속 연구원과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실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해당 계약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주가가 급등, 한국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중요 공시사항이 없다"고 단답으로 끝낸다. 

한미약품이 제네릭만으로 크게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연구개발에 몰두,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의 흐름을 바꾸고 산업 자체의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것은 칭찬받을 만하다. 하지만 앞서 짚어봤듯 한미약품의 시장 대응은 시가총액 5조원의 회사로서도 너무도 안일했다. 

지난해 7월 미공개정보이용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공시와 같이 회사측이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정보 외에 투자정보를 얻기 힘들어지고 있다. 이번 한미약품 공매도 사태가 수급별 정보 불균형의 한 단면이다. 기관과 개인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이 공시를 통한 기업경영상황 및 정보 전달에 더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회사의 노력과 함께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역시 제도적 보완이라는 과제가 남겨졌다. 이번 공시시점 논란의 1차적 책임은 회사지만 사실상 공시 자체만으로는 법적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빈틈'도 발견됐다. 당국의 발빠른 조사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