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한미약품 어디로?] 사전정보 유출? '1년 전 데자뷔'

기사입력 : 2016년10월04일 11:40

최종수정 : 2016년10월04일 11:40

'늑장공시' 후폭풍…당국 "불공정 거래 면밀히 조사중"

[뉴스핌=정탁윤 기자] 증권가에서 바이오·제약 대장주격인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후폭풍이 만만찮다. 한때 '한미약품 찬가'를 불렀던 증권사들도 서둘러 목표주가를 30% 가량 떨어뜨리며 입장을 선회하고 나섰다. 이에 바이오제약업종 주가도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증권가 안팎에선 지난해 말 내부정보 유출로 시장 혼란을 야기한 한미약품의 내부통제관리가 그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10일 대규모 기술수출과 관련한 내부정보를 활용한 불공정 주식거래가 검찰에 적발된 것과 관련 "정보 유출을 미연에 방지 못한 것은 유감이며, 향후 중요 정보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 정보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검찰은 한미약품의 신약 기술수출계약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로 한미약품 연구원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 조사에서 한미약품 연구원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관련자들은 "기술 수출 계약 관련 실사가 잘될 것 같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호재성 정보를 듣고 주식 거래를 벌여 수 천만원대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번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사태는 1년 전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공매도가 상장후 최대치인 10만주가 넘었다는 점이 내부 정보 유출과 공매도 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날(29일) 오후 1조원 규모의 표적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를 했는데도 오히려 공매도가 급증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특정 세력들의 개입 의혹이 나올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금융감독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늑장 악재 공시로 인한 주가 급락으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한미약품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8000억원대 대규모 계약 해지 공시를 늦게 내보내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대량 주식 매도나 공매도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선 것이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약품 본사 <사진=이형석 기자>

지난달 30일 한미약품에 대한 공매도량은 10만4327주로 상장이후 최대 물량을 기록했다. 올해 평균 공매도량인 4850주의 20배가 넘는 양이다.

공매도는 기관 투자자들이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주식을 빌려서 팔고, 주가가 실제로 내려가면 싼값에 되사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 기법이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미공개 정보가 사전에 기관에 유출돼 대량의 공매도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이날 한미약품 주가는 악재성 공시 전 5%대 급등세를 보이다 결국 18.06%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인 5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 직후 주식을 산 투자자는 최대 23%대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1년 전에도 이른바 한미약품 대박 이후 여의도에 불미스런 일이 터지며 한미약품에 삼성과 같은 수준의 컴플라이언스(준법시스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많았다"며 "연구개발(R&D)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그런 지적들을 소홀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사태가 사전 정보 유출에 따른 불공정 거래로 확인될 경우 주식시장에 미칠 파장에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한미약품에 불공정 거래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거래소와 공조해 당일 시황변동이 어땠는지 등을 면밀히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릉 옥계항 코카인 추정 마약 대량 적발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관세청과 해양경찰청이 강릉 옥계항에 입항하는 외국 무역선 선박을 수색애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마약을 대량 적발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전날 두 기관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으로부터 A선밖에 마약이 숨겨져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A 선박은 벌크선으로 3만2000톤이며, 승선원 외국인은 20명이다. 관세청과 해양경찰청이 강릉 옥계항에 입항하는 외국 무역선 선박을 수색해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마약을 대량 적발했다. [사진=관세청] 2025.04.02 100wins@newspim.com 두 기관은 합동 검색작전을 수립하고, 선박의 규모가 길이 185미터(m)인 점과 검색 범위 등을 고려해 서울세관·동해해경청 마약 수사요원 90명 및 세관 마약탐지견 2팀 등 합동 검색팀을 구성했다. 검색팀은 2일 오전 6시 30분 옥계항에 긴급 출동해 A 선박이 입항한 직후 선박에 올라타 집중 수색을 실시했다. 수색 중 검색팀은 선박 기관실 뒤편에서 밀실을 발견했고, 집중 수색 결과 개당 약 20킬로그램(kg) 전후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담긴 박스 수십 개를 발견했다. 검색팀이 간이시약으로 검사한 결과 코카인 의심 물질로 확인됐다. 정확한 중량은 하선 이후 정밀 계측기를 통해 측정하고 마약 종류는 국가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확인할 예정이다. 앞으로 관세청과 해경청은 합동수사팀을 운영해 해당 선박의 선장 및 선원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밀수 공모 여부와 적발된 마약의 출처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국제 마약 밀매 조직과의 연관성도 고려해 미국 FBI와 HSI 등 관계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100wins@newspim.com 2025-04-02 17:57
사진
재주는 트럼프가, 돈은 브라질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공세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브라질이 주요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대중(對中) 관세에 맞서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기며 대체 수입처로 브라질을 주목하고 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중국 가공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하기 전부터 브라질산 대두를 비축하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 필요한 물량의 거의 전량을 브라질에서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 수준이었던 브라질산 비중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가격도 상승세다. 상파울루대학 산하 연구기관 세페아(CEPEA)에 따르면, 브라질 항구에서 선적되는 대두의 프리미엄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10% 관세를 발표한 직후 일주일 동안 약 70% 급등했다. 3월 선적 기준으로는 부셸당 85센트를 기록해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닭고기와 달걀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브라질의 가금류·돼지고기·달걀 수출업체를 대표하는 브라질동물단백질협회(ABPA)의 히카르두 산틴 협회장은 올해 들어 브라질의 닭고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달걀 수출은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미국과 달리 조류 인플루엔자를 겪고 있지 않아, 안정적인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산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브라질과 중국의 교역 관계는 최근 수년 빠르게 확대됐다. 중국은 2009년에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쇠고기, 철광석,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은 중국의 막대한 수요에 맞춰 수출을 확대해 왔고, 중국은 브라질의 인프라 건설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브라질 전체 전력 공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항만과 도로, 철도 등 주요 기반 시설 건설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 시장에서도 수출 확대 가능성을 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주요 신발 수출국인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시아를 제외하고 최대 신발 생산국인 브라질이 그 자리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다. 하롤두 페헤이라 브라질 신발산업협회(Abicalçados) 회장은 "브라질산 제품에 별다른 관세가 없다면, 미국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무역전쟁 국면에서 오히려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는 브라질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오르며 뉴욕 증시를 아웃퍼폼하고 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상승, 연중 5% 가까이 하락한 뉴욕증시의 S&P500 지수와 대조를 이룬다 [사진=koyfin] wonjc6@newspim.com   2025-04-02 15:3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