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C의 새 보이그룹 펜타곤(왼쪽)과 큐브의 펜타곤 <사진=FNC·큐브 엔터테인먼트> |
[뉴스핌=이지은 기자] 소속사에서 사활을 건 아이돌이 베일을 벗는다. 바로 FNC엔터테인먼트의 SF9과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펜타곤이다. 두 팀은 데뷔 전부터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대중과 마주했다. 소속사에서도 회사의 이름을 내걸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어찌된 일인지 반응은 미적지근했고 화제성 역시 저조했다.
먼저 데뷔한 것은 5일 선을 보인 SF9. 밴드로 이름을 알렸던 FNC에서 처음으로 배출한 댄스 그룹인 만큼, 소속사에서 거는 기대나 의미도 남다르다. 곧이어 큐브의 10인조 보이그룹 펜타곤도 10일 데뷔를 앞두고 있다. 펜타곤 역시 비투비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큐브의 보이그룹이다 보니 기대가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두 팀의 데뷔에 살짝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데뷔 전, 멤버 결정 프로그램으로 방송한 Mnet ‘d.o.b’와 ‘펜타곤 메이커’다. FNC는 밴드와 댄스 팀을 두고 서바이벌을 펼쳤고, 큐브는 오직 온라인 조회수와 선호도 점수로 신인 멤버들을 뽑았다. 모든 것을 네티즌에게 맡기겠다는 의미였다.
'd.o.b' 첫 회와 마지막회에서 활약한 댄스팀 <사진=Mnet 'd.o.b' 캡처> |
두 소속사의 기대와는 달리 당시 두 방송은 시청률과 더불어 화제성 면에서 바닥을 쳤다. 앞서 선보였던 YG와 JYP의 ‘믹스 앤 매치’ ‘식스틴’과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투표로 연습생들의 데뷔를 결정짓는 것이 다소 잔인하다는 질타도 쏟아졌다.
가장 큰 문제점은 타 기획사가 진행했던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비슷한 포맷. 때문에 수많은 대중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더군다나 ‘d.o.b’의 경우,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된 영상 중 1만 건을 넘은 것은 손에 꼽을 정도. ‘펜타곤 메이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 부진의 연속에서 먼저 가요계에 첫발을 디딘 SF9은 5일 정오 데뷔 싱글 ‘필링 센세이션(Feeling Sensation)’을 발매했다. 하지만 음원성적은 저조할 따름이다. SF9은 데뷔 첫날 주요 음원차트 6곳인 엠넷, 멜론, 네이버뮤직, 지니, 벅스, 소리바다(5일 오후 1시 기준)에서 차트인에 실패했다.
SF9의 음원성적이 저조하다보니 우려의 목소리는 펜타곤으로 옮겨가는 형국이다. 그러나 큐브는 펜타곤의 데뷔에 대해 “팀 이름이 오각형을 의미하는 만큼, 아이돌이 갖춰야 할 다섯 가지 요소인 보컬과 랩, 댄스, 팀워크, 끼, 마인드를 모두 충족하고 있는 친구들”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펜타곤 메이커'의 첫회와 마지막회 방송 <사진=Mnet '펜타곤 메이커' 캡처> |
이어 “비투비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새 보이 그룹 펜타곤에 많은 관심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승성 회장도 “100억 원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은 그룹”이라고 극찬한 만큼, 반전을 꾀할 히든카드를 숨기고 있는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분명 있다. SF9과 펜타곤은 대중이 가장 쉽게 접하는 방송을 통해 먼저 모습을 비췄음에도 가장 큰 팬덤과 화제성을 잡을 수 있었던 기회를 한 번 놓쳤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쉽게도 SF9은 음원성적에서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이제 남은 것은 펜타곤. ‘펜타곤 메이커’에서 출격한 10명의 멤버들이 비스트, 비투비 이후 이렇다 할 아티스트가 없는 큐브엔터테인먼트에 힘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