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 비중 큰 기업 중심 강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3일(현지시각) 유럽증시가 지역별로 혼조 마감했다. 시장이 도이체방크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슈에 주목하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파운드화 약세로 수출업체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날보다 84.19포인트(1.22%) 오른 6983.52에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5.30포인트(0.12%) 높아진 4453.56을 기록했다. 반면 스페인의 IBEX35 지수는 이날 27.80포인트(0.32%) 떨어진 8751.60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31포인트(0.09%) 상승한 343.23에 마감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휴장했다.
<사진=블룸버그>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년 3월 말이 되기 전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개시하고 2019년까지 탈퇴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영국 파운드화는 31년래 최저치에 근접했다. 파운드화 약세는 해외 매출 비중이 큰 기업 주가를 띄우며 이날 영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하시움 자산 운용의 요기 데완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시장이 모든 위험을 잊고 갑자기 강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한 주 시작이 좋다"며 "파운드화 약세는 영국 증시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영국 기업 실적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와 야누스 캐피털의 합병 소식에 펀드매니지먼트 기업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헨더슨은 장중 18%나 뛰었고 애버딘 자산운용은 5.00% 상승했다.
칸토 피츠제럴드의 키스 베어드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이번 합병은 주피터와 같은 다른 자산운용사의 합병의 시작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는 미 법무부가 도이체방크에 부과한 140억 달러의 벌금이 감액될 수 있다는 기대도 이어졌다. JP모간과 모간스탠리는 도이체방크가 54억~60억 달러 사이에서 벌금을 합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티오브런던마켓의 마커스 후버 트레이더는 로이터에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도이체방크가 140억 달러보다 적은 수준에 합의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의 주식에 대한 압박이 지속할 것이라는 보는 시각은 여전하다. 도이체방크의 주가의 올해 하락 폭은 약 50%로 같은 기간 스톡스 600 은행 지수의 낙폭 20%를 크게 웃돈다.
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축 합의 여파가 지속하면서 강세를 보여 시장을 지지했다. 이날 로열더치셸은 2.01% 뛰었고 프랑스 토탈과 노르웨이 서브씨는 각각 0.37%, 2.39% 상승했다.
유로존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52.6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신규수주와 산출, 고용은 모두 개선세를 보였다. 제조업 경기는 이탈리아에서 확장했으며 프랑스에서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3.2bp(1bp=0.01%포인트) 상승한 마이너스(-) 0.086%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28% 하락한 1.1208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