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리먼과 도이체방크, 무엇이 같고 다른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벌금액 54억달러 합의 근접으로 급한 불 끈 셈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8년 전 9월 전세계 금융시스템을 뿌리부터 흔들었던 이른바 리먼 사태는 헤지펀드의 자금 회수를 발단으로 전개됐다.

10개 헤지펀드가 지난 29일(현지시각) 도이체방크로부터 파생상품 청산 관련 포지션을 축소한 한편 현금을 회수한 사실은 투자자들의 기억을 2008년 악몽으로 되돌렸다.

도이체방크 <사진=블룸버그>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이번 도이체방크의 상황이 유럽판 리먼 사태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리먼 브러더스가 무너지기 직전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목소리를 냈다. 전세계 금융섹터에 도미노 하락을 일으킨 도이체방크와 리먼 브러더스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사실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려는 연초부터 고개를 들었다. 에너지 섹터의 여신이 상당 규모에 이르고, 유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재무 부실과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유가 반등으로 한 시름 돌리는 듯했던 도이체방크는 엉뚱한 곳에서 복병을 만났다.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각 관련, 미국 법무부가 140억달러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대한 경고부터 독일 정부의 구제금융 논란까지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됐다.

30일 도이체방크가 미국 법무부와 벌금액을 54억달러로 낮추는 데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진정시켰지만 발 등의 불이 완전히 진화된 것은 아니다.

기라성 같은 은행도 유동성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는 속수무책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과거 리먼이 그랬다. 고객들이 앞다퉈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고, 리먼 경영진은 당장 팔아치울 수 있는 유동 채권부터 헐값에 매각해 디폴트를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적어도 이론상 이와 같은 패턴의 유동성 위기가 어떤 금융회사에나 발생할 수 있고, 고객들의 자금 상환 요구를 온전하게 충족시킬 만큼 신속하게 자산을 매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도이체방크를 통해 파생상품을 청산하는 헤지펀드가 거래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을 예사롭게 보기 어려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론 펀더멘털 측면에서 도이체방크와 리먼 브러더스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리먼은 주력 비즈니스의 속성상 재무 구조가 도이체방크에 비해 취약했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과 채권 파생상품을 거래했던 리먼은 대부분의 유동성 흐름을 하루짜리 초단기 자금인 레포에 의존했다.

고객들이 거래에서 발을 빼고 자금을 상환하자 리먼의 신용은 급강하했다. 레포 연장은 철저하게 막혔고, 은행을 중심으로 거래 상대방은 파생상품 거래 관련 추가 담보를 요구하며 리먼을 코너로 몰았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현금과 유동 자산을 근간으로 했던 리먼의 비즈니스가 무너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거미줄처럼 얽힌 금융 거래 네트워크가 순차적으로 마비되면서 전례 없는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이와 달리 도이체방크는 비즈니스 영역이 크게 다각화 돼 있고, 거래 상대방 역시 투기거래자보다 소매 금융 업체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도이체방크의 유동 자산은 2200억유로(2468억달러)로 총 자산의 12%에 달했다. 이는 파산 1개월 전 리먼이 보유했던 유동 자산 규모 450억달러와 총 자산 대비 7.5%의 비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치다.

도이체방크 역시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비즈니스 여건 악화로 인해 수익성이 둔화, 재무건전성에 흠집이 발생했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리먼과 같은 위급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독일 금융 리서치 업체 오토노머스의 스튜어트 그레이엄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도이체방크의 유동성 가운데 94%는 손실 없이 매각해 ECB의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 상 30일 유동성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며 “과거 리먼과는 분명 차별화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유로화 <출처=블룸버그>

뿐만 아니라 도이체방크는 ECB의 지원 가능성이 열려 있다. 매각하기 어려운 자산도 ECB를 통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역시 과거 리먼이 추가 신용라인을 요청했을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담보 자산의 부족을 이유로 지원을 거부했던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의 신뢰다. 리먼과 근본적인 차이에도 투자자들이 여전히 도이체방크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것은 투자자 신뢰가 무너지면서 유동성이 빠져나가는 상황을 견뎌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독일 정부는 도이체방크의 구제 금융에 나설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일부 외신은 구제 금융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정치적 자살 행위나 다름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30일(현지시각) 장중 한 때 10유로 아래로 무너졌던 주가는 벌금 감면 합의 소식에 급반전하며 6% 이상 치솟았다.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상황이 크게 개선됐지만 위기 상황을 모면한 것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월가 투자은행(IB)의 지적이다.

수익성 악화로 장기간 자본적정성을 충족시키는 데 도이체방크 경영진이 고전하고 있는 데다 올해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을 감안할 때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벌금 역시 상당한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JP모간의 분석에 따르면 벌금액이 30억~35억달러 선으로 줄어들지 않을 경우 도이체방크가 다른 법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도이체방크가 신규 자금 수혈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영진이 기존의 주주들을 중심으로 신뢰를 회복시킨 뒤 신주 발행을 포함한 자금 확보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밖에 ECB가 추진하는 장기저리대출프로그램(LTRO) 등 마지막 수단까지 동원해 유동성 위기를 진화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날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도이체방크의 상황은 과거 리먼 사태와 다르지만 여전히 금융권에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사진
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