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11월 등 모든 회의에서 가능성 있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정책수립자들은 연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열어뒀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각)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25~0.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은 연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웠다. 그동안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하던 위원 중 일부도 이날 인상을 주장하면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경기가 과열되고 있다는 근거가 없다는 판단에 기인한다"며 "주요 위험들이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면 올해 한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블룸버그> |
◆ 연말 인상 가능성 '활짝', 인상 의견도 늘어
연준은 성명서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강화됐지만 현재로썬 목표를 향한 진전이 지속한다는 근거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강화됐다'는 문구가 연내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고 해석했다.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이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 지난해 12월 이후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제외한 모든 위원은 동결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달 FOMC에선 조지 총재뿐만이 아니라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금리 인상론에 힘을 실었다.
옐런 의장은 다음 회의가 열리는 11월을 비롯해 모든 회의에서 기준금리 변경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옐런 의장은 연준이 다음 기준금리 인상을 지연시킬 경우 빠르게 정상화를 진행해야 하는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계획대로 점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 연준은 올해 한 번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을 암시했다.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내년 두 차례, 2018년 세 차례의 기준금리를 예상하고 있다.
<그래프=미국 연방준비제도> |
◆ "금리 동결, 경제에 대한 자신감 부족 아니다"
연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2.0%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과 2018년 성장률 예상치는 2.0%로 유지됐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올해 1.4%에서 1.3%로 낮아졌고 2017년과 2018년 수치는 1.9%와 2.0%로 유지했다.
그러나 연준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옐런 의장은 "이날 금리 동결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향후 2~3년 고용시장 개선에 힘입어 물가가 목표치인 2%로 향해 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을 돕기 위해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의 비판에 대해선 "당파 정치가 연준의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연준 회의에선 정치가 논의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고 판단한 연준은 경기 개선 속도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7월 연준은 경제 전망의 단기 위험이 감소했다고 봤던 연준은 균형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후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달러 인덱스)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7분 현재 전날보다 0.38% 하락한 95.654를 기록 중이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74% 오른 1만8264.74를 가리키고 있으며 10년 만기 미 국채는 2.9bp(1bp=0.01%포인트) 내린 1.662%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