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시장 통제..BOJ 새 실험 '예고된 실패'

기사입력 : 2016년09월22일 02:08

최종수정 : 2016년09월22일 02:08

월가, 장기 금리 중앙은행 통제 '어불성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사실상 정부가 시장을 통제하는 시대가 열렸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과를 지켜본 월가 투자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앙은행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한편 투자자들 사이에 희망 섞인 의견을 찾기는 어렵다.

소위 ‘헬리콥터 머니’를 앞세운 충격 요법을 내려놓은 것은 기존의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되살릴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정책 기조 변경은 마이너스 금리정책(NIRP)의 중장기 폐단을 BOJ가 인식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며,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BOE)에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본은행(BOJ) <출처=블룸버그>

◆ 시장 친화에서 시장 통제로

일본과 미국, 유럽까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과 함께 무게를 실은 부분은 금융시장의 안정이다.

시장 혼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발목을 잡은 일이 비일비재했고, 상황은 그 밖에 선진국 중앙은행도 마찬가지였다.

21일(현지시각) BOJ의 회의 결과는 중앙은행의 행보가 시장 친화에서 시장 통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는 것이 월가의 진단이다.

바클레이즈의 오시쿠보 나오야 채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이 정부 통제 시대를 맞이한 셈”이라며 “10년물 국채 수익률 목표를 정한 BOJ의 결정에 따라 당분간 시장 변동성은 잠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D 중권의 마젠 이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번 BOJ 회의 결과 중 가장 핵심은 장기 금리를 중앙은행이 통제하는 새로운 국면을 열어 제친 것”이라며 “일드커브 통제는 흥미로워 보이지만 입증되지 않은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BOJ의 회의에 앞서 투자자들 사이에 양적완화(QE)부터 마이너스 금리까지 기존의 통화정책이 실물경기 부양과 인플레이션 개선 측면에서 효과를 상실했다는 평가가 꼬리를 물었다.

정책 노선 변경을 예측했던 투자자들은 또 한 차례 전례 없는 카드에 ‘예고된 실패’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시타 마리 SMBC 니코 프렌드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BOJ의 결정에 회의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을 수 없다”며 “가지각색의 변수에 의해 움직이는 장기 금리를 중앙은행이 통제하겠다는 발상은 한 마디로 어불성성”이라고 비판했다.

◆ 인플레 못 띄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

BOJ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지만 이번 회의에서 내린 결정은 정책자들의 의지마저 의심하게 한다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상승이 뒷받침되지 않은 한 일드커브를 통제하겠다는 BOJ의 새로운 전략 역시 허탈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캐나다 CIBC는 이날 투자 보고서에서 “이번 결정은 인플레이션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며 “단기적으로 장기 금리가 정책자들의 의도대로 움직일 수 있지만 실질적인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없이는 투자자들이 장기물 국채를 사들여 결국 일드커브를 다시 눕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명 미스터 엔으로 통하는 사카키바라 아이스케 아오야마 가쿠인대학 교수는 CNBC와 인터뷰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단 한 번도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 가능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그가 목표치를 포기하지 않는 것은 이를 통해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의 정당성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중앙은행의 실패..ECB-BOE 시사점은

한 가지 투자자들이 다행스러워 하는 점은 BOJ가 기존의 양적완화(QE) 및 마이너스 금리의 중장기 리스크를 인식했다는 사실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와 정책자 모두 공공연히 인정하는 부분에 대해 ECB와 BOE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모간 스탠리의 야마구치 다케시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BOJ가 NIRP의 부정적인 충격을 마침내 인정했다는 점이 이번 회의의 긍정적인 측면”이라며 “이미 마이너스 금리는 실물경제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