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시장 회복과 스마트폰 수요 증가 덕분
[뉴스핌=김신정 기자] 2년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던 메모리 반도체 D램의 현물가격이 최근 상승세로 전환하며 삼성전자 반도체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D램 가격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올 7월 들어 반등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트북 시장 회복과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D램 DDR3 4Gb(기가비트) 고정거래가격(평균계약단가)은 1.38달러(평균)로 전월 대비 2.99% 올랐다. 앞서 7월에도 전월대비 7.20% 급상승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낸드플래시 주문량이 예상보다 많아 올 3분기 들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올 4분기엔 D램 가격이 전분기 보다 10% 이상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그래프=신한금융투자> |
특히 중국에서 4세대 이동통신(LTE) 상용화 이후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을 확대하면서 화웨이 등의 중국 제조업체들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D램 가격 상승에 한 몫했다.
업계에선, 반도체 성장세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용량이 큰 대화면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르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여기에 VR(가상 현실·virtual reality)의 수요 증가도 PC용 D램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반도체 성장추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VR 수요 증가는 메모리 특히 D램 수요에 긍정적"이라며 "VR을 구동하기 위한 PC는 매우 고사양으로 대당 D램 탑재용량이 일반 PC의 최소 3배 이상으로, 연간 PC D램 수요를 3%이상 개선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프=신한금융투자> |
이에 따라 반도체 메모리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는 물론, SK하이닉스도 올 하반기 실적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저조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2조6400억원으로 1분기(2조6300억원) 실적과 비슷한 수준을 달성했고,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 4528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3년 1분기 이후 13분기만에 5000억원 미만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D램 가격이 올 3분기를 넘어 4분기에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 3분기는 고객의 재고 확보가 확대되며 공급사들의 재고소진을 통한 판매물량 확대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반도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 매출 12조8000억원으로 큰 폭 성장할 예정"이라며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과 가격 모두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효과와 IT 수요 회복에 따른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출하량 증가와 가격 호조 등으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5730억원, 4조1549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